[단식 부작용]단백질 손실로 근육위축-체력 떨어져

  • 입력 2000년 7월 11일 18시 59분


짧은 기간내 원하는 체중에 도달하길 원하는 비만 환자에게 단식은 확실히 매력적인 방법이다. 단식을 하면 체중감소율이 주 3∼5㎏ 이상이고 식욕부진을 일으키는 ‘케톤체’란 물질이 생성돼 목표 체중에 가장 빨리 도달할 수 있다. 그러나 의사들은 “단식으로 초기에 빠지는 체중의 대부분은 수분”이라며 “특히 체내 단백질의 손실을 동반하기 때문에 그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우려한다.

단식이 시작하면 간이나 근육에 저장된 글리코겐은 1,2일내 소모되고 이후 필요한 열량은 체내 단백질과 지방에서 얻는다. 문제는 체단백의 손실. 체단백의 대부분은 근육이므로 근육위축이 오고 체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우교수는 “심장 소화기를 비롯한 각종 장기의 기능도 제약을 받고 위축된다”면서 “특히 심장은 그 자체가 근육으로 이뤄져 있어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고 말했다. 단식으로 인한 사망의 대부분 원인이 심근 위축으로 인한 심실 부정맥이라는 것.

단식은 미네랄이나 비타민 결핍을 일으켜 여러 가지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혈액의 순환량이 감소하는 기립성 저혈압이 대표적. 또 단식을 마치고 음식섭취를 시작하면 단식전 보다 덜 먹어도 몸이 섭취과다로 인식해 지방으로 저장하므로 체지방 구성비가 단식전 보다 더 늘게 되는 문제도 생긴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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