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송지만 올스타 '샛별'

  • 입력 2000년 7월 11일 18시 20분


24일은 한화 송지만(27)이 아버지가 되는 날이다.

아버지가 되면 어떨 것 같냐고 묻자 송지만은 대뜸 "글쎄요.앞으로 잠을 잘 못자겠다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라며 피식 웃는다.

"주위에서 너 이제 잠은 다 잤다 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구요.잠 못자면 야구하는데 지장 있는데…."

송지만은 유일한 특기이자 취미가 야구라고 생각하는 선수.그만큼 '노력파'다.그는 올해 홈런(26개)이 많은 이유에 대해 "많이들 물어보시는 데 특별한 비결은 없어요.야구선수가 잘 하는 이유는 뻔하잖아요.훈련도 안 하고 성적이 좋아지기를 바란다는 건 도둑놈 심보 아니예요?"

그동안 딱히 주목을 받지 못해서 그렇지 사실 송지만은 꾸준히 야구를 잘했던 선수다.96년 입단하자마자 주전자리를 꿰찬뒤 지난해까지 4년간 497경기에 출전,4년연속 세자리수 안타를 때려내며 타율 0.284(1716타수 487안타)에 70홈런 221타점의 알토란 같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다 올해 갑자기 '송곳'처럼 툭 튀어나왔다. 그 이유는 뭘까.

먼저 지독한 웨이트트레이닝이다.올초 스프링트레이닝에서 그는 체력훈련을 첫째로 삼고 매일 서너시간씩 바벨과 씨름했다.현재 한화 선수들 가운데 가장 몸이 '예술'인 선수가 바로 송지만이다.하체가 단단해지자 특유의 '기마자세 타법'이 더 견고해져 왼발 스트라이드 없이도 장타를 뿜어낼 수 있게 됐다.

두 번째는 생활의 변화.그는 지난해 11월 동갑내기인 김선아씨(26)와 결혼, '총각딱지'를 뗐다.가정에서 안정을 찾은뒤 야구에 전념하게 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집에서 아내가 지어준 밥을 먹으면 누룽지를 먹더라도 살이 찐다.게다가 어머니가 해주는 붕어 장어 가물치즙을 한사발씩 들이키면 한여름 체력걱정이 없다.

송지만은 프로 5년만에 처음으로 올해 '올스타 베스트10'에 뽑혔다.최근의 무서운 홈런페이스 때문에 팬들의 몰표가 몰렸기 때문.그 흔한 추천선수로도 올스타전에 나간 적이 없는 송지만은 요즘 기분 최고란다.

야구도 잘 되고 매스컴에서도 완전히 '떴고' 곧 아버지가 되는 송지만이 하는 말은 이 한마디다. "좋은 현상이죠."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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