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정 5위 도약

  • 입력 2000년 7월 10일 15시 32분


'수퍼땅콩' 김미현의 키는 153cm.그렇다면 김미현보다 1cm 더 작은 장정에게는 어떤 별명이 어울릴까?

'완두콩' 정도면 적당할까?

박세리의 3연패 달성여부로 관심을 모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이미 파 크로거클래식(총상금100만달러).스코어보드위에는 3위에 랭크된 박세리의 이름이 선명하다. 약간의 아쉬움을 남기고 눈을 떼려는 순간 바로밑에 익숙하진 않지만 낯설지도않은 이름 하나를 발견할수있다.

장정.그녀는 4라운드에서만 4언더파 67타를 몰아치는 '깜짝쇼'끝에 합계 6언더파 278타로 히더 부이,제인 크래프터와 함께 공동 5위로 스코어보드를 장식했다.

전날21위 머물렀던 장정으로선 하루만에 무려 16계단을 점프한 셈. 지난 6월 로체스터인터내셔널 골프대회 공동8위에 이어 벌써 두번째 '톱10'진입.LPGA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지난해 국내 프로테스트에 탈락, 어쩔수없이 미국행을 선택한 20살의 '소녀골퍼' 장정의 '스타탄생'을 예고하는 순간이었다.

아마추어시절인 지난 98년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주위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장정.

그러나 지난해 국내 프로테스트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어쩔수없이 그리고 오기에서 택한 미국행.그녀는 악착같은 노력으로 LPGA투어 프로테스트에서 컨디셔널 시드(대기선수)를 확보했다.

너무 무리한 훈련 탓일까.그녀는 급성간염에 걸려 쓰러졌다.그러나 장정의 골프를 향한 열정은 병마도 막지못했다.

다시 일어선 장정은 올해 다시 도전한 국내 프로테스트에 수석으로 합격,명예를 회복한다.그리고 다시한번 미국무대정복을 위한 '대장정'.

그녀의 진가가 처음 나타난 대회는 지난달 12일에 끝난 웨그먼스 로체스터 인터내셔널 골프대회.

대기선수로 막판 출전자격을 얻은 장정은 4라운드합계 1오버파로 박세리와 함께 공동 8위를 차지하며 자신의 20번째 생일을 자축했다.

8개 대회만에 '톱10'진입.상승세를 탄 장정은 한달만에 두번째로'톱10'진입에 성공했다.

이번대회에서 35,895달러의 상금을 획득한 장정은 올시즌 76,802달러를 확보했다.상금랭킹 60위권대.

장정의 시급한 과제는 내년도 풀시드권 확보.2000시즌 풀시드를 받지 못한 장정은 상위 선수들의 대회 참가 여부에 따른 순번에 의해,또는 먼데이 퀄리파잉을 통해야만 자신의 출전이 결정되는 처지이기때문.

상금랭킹 90위 이내에 주어지는 풀시드권을 확보하기 위해서 장정은 남은 대회에서도 꾸준한 성적을 유지해야한다.

현재의 상승세를 고려하면 전혀 문제가 될것같지 않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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