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SK-한화는 두산 '밥' "왜 나만 갖고… "

  • 입력 2000년 7월 9일 18시 37분


올시즌 프로야구의 가장 큰 특징은 '약육강식' . 팀간 먹이사슬에도 '정글의 법칙' 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드림리그 2위 두산이 대표적인 경우. 두산은 8일 현재 현대에 2경기차로 뒤져 있지만 약팀과의 승부에선 철저하게 승리를 거뒀다. 8일 잠실경기에서 6-5 역전승을 거둬 최저승률팀 SK엔 11연승 무패. 한화엔 7승1패.

SK 안용태사장은 두산과의 대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는 불운이 계속되자 대학 후배인 이상국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을 만나 불만을 토로했다는 후문이다.

반면 두산은 자신보다 승률이 낮은 삼성엔 4승7패, LG엔 5승7패로 약했고 롯데에도 6승6패로 동률을 이뤘다. 만약 SK와 한화가 없었다면 올해 두산의 팀승률은 5할을 간신히 넘겼을 정도.

현대도 롯데(8승1패), 해태 한화(이상 9승2패)를 승률 단독선두의 보약 으로 달여 먹었다. 그러나 현대는 드림리그 라이벌인 2위 두산에는 4승6패, 삼성에는 6승1무5패, 매직리그 선두인 LG에는 7승7패로 백중세를 보여 포스트시즌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이에 비해 가장 고른 승률을 기록중인 팀은 LG. 드림리그 꼴찌 해태에 3승1무7패로 약했던 것이 이변이긴 하지만 모든 팀을 상대로 괜찮은 성적을 올렸다.

SK는 3할에도 못 미치는 승률(0.263)이긴 하지만 얕보다간 큰 코 다치는 도깨비팀 . 현대와 4승8패의 끈끈한 승부를 벌였고 LG와는 4승5패로 리그 선두팀을 괴롭혔다. 지난해 우승팀 한화와도 6승8패로 이들 세 팀과의 승률만 따지면 14승21패로 올초 SK의 목표 승률이었던 4할에 이른다.

한편 올시즌 롯데는 삼성에 7승5패, 삼성은 두산에 7승4패를 기록해 전통적인 천적관계를 무너뜨렸다. LG는 비록 승률이 낮긴 하지만 서울라이벌 두산을 상대로 7승5패로 앞서 자존심을 지켰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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