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올 여름 증시 "증권주를 노려라"- 5가지이유

  • 입력 2000년 7월 9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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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국내증시에선 ‘개인장세-제한적 유동성장세-종목별 순환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가장 먼저 증권주가 뜬 뒤 저가대중주, 실적우량주, 장기소외 가치주 중에서 일부 종목이 짧지만 잇달아 화려한 조명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장세 성격〓개인의 거래대금비중은 1월 70.5%에서 6월 73.45%, 7월(3∼6일) 78.77%로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기관 비중은 연초 19.6%에서 6월 15.5%, 7월 12.2%로 떨어졌다. 특히 투신권은 연초 10.4%→6월 7.6%→7월 6.3%로 급감세. 외국인 비중은 5월 12.6%를 정점으로 6월 8.16, 7월 7.22%로 감소했다. 요즘 장세의 주역은 개인임을 알 수 있다.

최근 투신권에 비과세신탁 1조원 등 부동자금이 서서히 유입되고 있다. 하지만 90%이상이 채권형펀드에 맡기는 돈이다. 예탁금은 6월말 이후 10조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거래규모 급증은 신규자금 유입보다는 이미 증시에 들어와있던 돈의 흐름이 빨라진 점에 힘입은 바 크다. 본격적인 유동성장세로 보기에는 아직은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다.

▽증권주를 노려라〓유동성장세는 증권주에서 시작해 증권주로 끝난다는 것이 증시의 경험법칙. 증시전문가들은 이번에도 이 법칙이 통할 것으로 본다.

첫번째 이유는 상대적 저평가. 증권업종지수는 6월 19일의 단기저점 이후 58%나 올랐다. 하지만 7일 현재 거래소지수나 은행업종지수는 연초의 80% 수준인데 비해 증권업종지수는 연초의 65%수준에 불과하다.

둘째, 최근 금융권부실 발표로 최대악재였던 대우관련 부실의 전모가 확정된 점. 대우증권 이승주과장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대우 담보채 손실분담분은 무담보채 손실분담분의 6.8%에 불과하다. 대형증권사의 경우 평균 300억∼400억원 가량만 추가반영하면 대우 악몽은 끝나는 셈.

셋째, 거래대금 증가로 수익전망이 밝아졌다. 국내증시의 하루평균 거래대금(거래소와 코스닥 거래대금 합계)은 4월 4조7280억원→5월 5조1355억원→6월 6조6347억원→7월 6조3231억원으로 늘어났다. 현대증권 조병문과장은 “4월에 적자, 5월에 흑자를 본 대부분 증권사들이 6월엔 전달의 150%가량의 흑자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넷째, 최근의 개인 자금 이동양상. 현대증권 오성진과장은 “세종하이테크사건 이후 코스닥에서 거래소로 옮겨오는 개인 자금은 일단 증권주 등 금융주에 들렀다가 나름대로 갈길을 찾아가는 모습이다”고 전했다.

다섯째, 힘의 공백지대에 놓여있다. 동원경제연구소 강성모 투자분석팀장은 “증권주는 기관 및 외국인 비중이 미미하고 시가총액 비중이 커지기 전엔 이들이 손대지 않으려고 해 상당기간 개인들끼리만 수익률게임을 벌일 수 있는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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