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우즈-송지만 24호째 홈런경쟁

  • 입력 2000년 7월 4일 23시 45분


“네가 치면 나도 친다.”

2000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의 홈런왕 싸움이 불붙고 있다.

시즌 초반 독주하던 현대 퀸란이 주춤하는 사이 3년째 홈런왕 다툼을 벌이고 있는 라이벌 이승엽(24)과 우즈(31)가 본격적으로 홈런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전혀 예상치 못한 한화 송지만(27)까지 가세해 올시즌 홈런킹은 그야말로 ‘오리무중’.

몰라보게 장타력이 좋아진 송지만은 전반기도 끝나기 전에 벌써 지난해 한시즌 동안 자신이 때려낸 홈런수(22개)를 넘어섰다. 2일 대전 LG전에서 2발의 아치를 그려내며 24개로 시즌 첫 선두로 점프.

“홈런왕을 노리기엔 아직 이르다”며 겸손을 보이고 있는 송지만은 겨우내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력을 키운 게 장타력의 비결. 하체가 더욱 단단해 지면서 특유의 ‘기마자세 타법’이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해 54홈런 신기록을 세우며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이승엽은 날씨가 더워지면서 특유의 ‘몰아치기’에 나섰다. 4월 6개, 5월 7개로 방망이에 시동을 걸더니 6월 한달간 10발의 홈런을 쏟아냈다. 4일엔 대구에서 두산 한태균을 상대로 1회 시즌 24호 솔로홈런을 날려 홈런부문 공동선두.

이승엽의 장거리포를 본 우즈도 참지 못했다. 0-6으로 뒤진 6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3점짜리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24호.이 홈런으로 우즈는 역대 프로야구 최소경기 100홈런의 대기록을 작성했다.현대 박재홍이 401경기(99년)만에 돌파한 100홈런을 324경기만에 때려낸 것.

뛰어난 장타력과 성실한 훈련자세로 ‘한국형 용병’의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는 우즈는 올해도 꾸준한 타격페이스를 보이고 있어 42개를 날린 98년에 이어 두 번째 홈런왕 등극을 노리고 있다.

이 3명외에 현대 박경완(23개) 박재홍(22개)도 선두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어 올시즌 홈런킹은 시즌 막판이 돼서야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이날 대구경기에서 삼성은 두산의 에이스로 떠오른 한태균을 일찌감치 두들겨 8-4 승리를 거뒀다.최근 6연승(1무)의 무서운 상승세.

한화는 송지만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해태에 4-3으로 승리.송지만은 9회 1사 1, 2루에서 좌중간으로 빠지는 ‘굿바이 안타’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한화의 ‘무패 에이스’ 송진우는 9이닝 동안 8안타 3실점으로 잘 막아 완투승으로 시즌 9승째(1세)를 따냈다.

롯데는 부산에서 14안타로 12-5 승리를 거두며 SK를 10연패의 늪에 빠뜨렸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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