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왕이넷 창설 딩레이 '중국의 빌게이츠' 부상

  • 입력 2000년 7월 4일 19시 21분


중국 왕이(網易·163.com)넷 창설자인 딩레이(丁磊·29)가 중국판 ‘빌 게이츠’로 떠오르면서 중국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각광받고 있다.

왕이넷은 신랑(新浪·sina.com)넷, 소후(搜狐·sohu.com)넷과 함께 중국 3대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하나. 딩레이는 지난달 30일 왕이넷이 미국 나스닥에 상장되면서 단번에 20억위안(약 2400억원)의 재산을 자랑하는 거부로 탈바꿈했다. 그가 보유한 주식은 왕이넷 전체주식의 58.5%. 93년 청두(成都)전자과학기술대를 졸업한 후 닝보(寧波)시 전신전화국에 근무하다 인터넷 사업에 뛰어든 지 불과 3년 만에 이룬 ‘신화’다.

97년 5월 중국어 검색엔진 서비스와 함께 출범한 왕이넷은 매일 접속자수가 500만명을 헤아리는 중국 굴지의 포털사이트로 성장했다. 99년에는 본사 사옥을 지방에서 베이징(北京)으로 옮겼다.

딩레이가 소후넷 창설자인 장차오양(張朝陽·36)이나 신랑넷의 왕즈둥(王志東·32)과 다른 점은 맨손으로 일어섰다는 점. 장차오양은 칭화(淸華)대 출신으로 미국에 유학했다. 왕즈둥은 베이징대를 졸업하고 유명 벤처기업인 스퉁리팡(四通利方)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이들이 인터넷사업에 뛰어든 데는 학교나 회사의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랐다.

그러나 지방대 출신인 딩레이는 맨손으로 불과 3년 만에 ‘파차이(發財·돈벌이)’의 신화를 창조해 벤처기업을 꿈꾸는 중국 젊은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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