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주가 3/4분기중 1,500P 진입 가능…하나硏

  • 입력 2000년 7월 3일 10시 53분


종합주가지수가 최대 40% 가량 저평가돼 있으며, 지난 상반기중 주가조정에 따른 반등이 이뤄질 경우 최고 1,500포인트 진입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증권 산하 하나경제연구소는 3일 발표한 '3/4분기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주가전망

보고서는 수익성을 감안한 종합주가지수의 저평가 상태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제하며, 지난 6월말 현재 주당 평균주가가 13,000원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작년말 현재 시장 전체 EPS(주당순이익) 1,300원대의 10배수준에 지나지 않은 것이며, 특히 국내증시 PER(주가수익비율)에 비해서도 30∼40% 가량 낮은 수치라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난 97년에도 주당 평균주가는 EPS의 20배 수준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주가 수준은 저평가 상태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자금시장과 채권시장의 안정으로 금융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간다면 과거 5년간의 평균 PER 17.0배를 감안한 평균주가는 23,700원이며, 이를 종합주가지수로 환산하면 1,300포인대까지 주가상승이 가능하다고 추정했다.

보고서는 특히 기술적으로 분석할 때 지난 상반기중 98년 저점에서 99년 고점까지 상승폭의 약 50%가 조정을 받은 상태에서 최근 거래량 증가를 동반한 반등이 시도되고 있어 향후 시장전망을 더욱 밝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볼 때 네크라인(추세전환 분기점) 지지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점차 저점을 올려가는 장세 전개를 의미한다는 것이다.따라서 기술적인 파동이론으로 분석한 '주가 상승 목표치'는 평균 PER 17.0배보다 높은 1,500포인트까지도 상승이 가능하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시장 수급전망

상반기중 주식공급 물량 축소로 하반기에는 매물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거래소 상장사의 자본금 규모는 지난 5월말 현재 99년말에 비해 6.6% 증가한 83조2,000억원으로 파악된다.

이는 98년 21.5%, 99년 한해 증가율 42.3%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또한 신규상장 및 유상증자를 포함한 공급물량도 지난 5월말 현재 약 6조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27조6,000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의 부채비율 축소를 위한 대규모 증가가 일단락되고, 상반기중 형성된 '자사주 매입' 분위기가 하반기에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여 공급측면의 물량부담에서 자유로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의 경우 신규등록이 5조5,000억원, 유상증자가 3조5,000억원에 이르는데다, 무상증자까지 합할 경우 총 공급물량이 10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하반기중에는 신규공급 물량이 감소할 전망이나 상반기중의 과다한 공급증가로 인해 코스닥시장은 당분간 수급부담에 어려움을 느낄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외국인 투자전망

상반기중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등 반도체 종목에 집중되기는 했지만 9조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2/4분기에는 1/4분기에 비해 매수강도가 다소 떨어졌으나 여전히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보고서는 3/4분기에도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능성과 주된 투자종목인 반도체 관련주들이 D램 가격 강세재료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고서는 투자규모는 상반기에 비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는 포트폴리오상 삼성전자 현대전자를 제외한 여타 종목의 매수세가 미진하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지분이 55%에서 정체되는 양상은 지분의 추가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설명해주는 대목이다.

따라서 외국인들은 순매수를 유지하되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발판으로 '옐로우칩'과 '금융주'들을 선호할 것으로 점쳐진다고 보고서는 관측했다.

방형국<동아닷컴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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