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존]<패트리어트><퍼펙트 스톰>,대통령선거 전초전?

입력 2000-07-03 10:25수정 2009-09-2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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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격전을 벌인 <패트리어트>와 <퍼펙트 스톰>은 정치적으로도 서로 경쟁 관계에 있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지의 부편집인 마크 해리스는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을 시작하기에 7월 4일 독립기념일보다 좋은 시기는 없다"면서 "<패트리어트>와 <퍼펙트 스톰>은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말했다.

독립전쟁에서 활약한 민중의 영웅 벤자민 마틴(멜 깁슨)의 이야기를 담은 <패트리어트>는 공화당이 오랫 동안 선호해 온 장르에 속한다. '미국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공화당의 시도와 맞아 떨어지는 주제인 것.

영국군은 아이들을 죽이고 교회를 불태우는 악당으로만 그려지며 노예들은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아 간다. 18세기 미국 남부에서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문제는 관객이 <패트리어트>를 역사적인 진실로 받아 들인다는 사실이다.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든 남자들의 이야기는 그들이 곧 역사를 대변한다고 믿게 만드는 데 부족함이 없다.

한 아마추어 평론가는 "<패트리어트>는 미국 독립전쟁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는 훌륭한 영화"라고 말했다.

<퍼펙트 스톰>은 <패트리어트>만큼 노골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블루 칼라 노동자가 주인공인 몇 안 되는 헐리우드 영화 <퍼펙트 스톰>은 나름대로의 정치적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 세바스티안 융어의 논픽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퍼펙트 스톰>은 사상 최악의 태풍에 휘말린 어부들의 비극을 다룬다.

이 영화의 중심은 '퍼펙트 스톰'을 재현하는 놀라운 스펙터클이다. 그러나 어부들이 바다로 나가기까지의 과정을 빠뜨리지 않음으로써 감정적인 자극도 주려 한다. <퍼펙트 스톰>에서 어부들은 경제 호황의 피해자로 그려진다.

그들은 바다에 나가고 싶지 않지만 한편으로는 돈이 필요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인정없는 선주의 강요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두를 떠나 태풍을 만난다. 민주당이 타겟으로 삼는 블루 칼라 노동자들은 이 영화를 보며 곧 자신들의 이야기라고 느낄 것이다.

<김현정(parady@film2.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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