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0년 7월 2일 20시 11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올해로 결혼 3년째를 맞는 강석웅(32·삼성선물 대리) 임세정씨(29·LG건설 대리) 부부. 주위로부터 ‘짠돌이’ ‘짠순이’ 커플이라는 핀잔까지 들어가며 저축도 열심히 하고 청약통장도 마련했지만 원하는 지역에 적당한 평형의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은 역시 만만치가 않다.
전용면적 25.7평 이상에 ‘도전’할 수 있는 300만원짜리 청약통장을 들고 동시분양 때마다 ‘승부수’를 띄웠지만 지난달까지 8번이나 잇따라 고배를 마셨던 것. 판교개발을 겨냥해 경기도에서 1순위 청약이 가능한 400만원짜리 통장도 갖고 있지만 당분간은 이 지역 개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해약을 고려 중이다.
이들 부부는 현재 서대문구 홍제동 인왕산현대아파트 25평형에 보증금 7700만원으로 전세입주해 있다. 2002년 3월 만기. 하지만 내년 1월이면 아기가 태어나기 때문에 2, 3년 내에는 30평형대 이상의 아파트를 마련해야 한다.
강씨 부부가 강남지역의 새 아파트를 고집하는 이유는 생활여건이 좋고 투자가치도 높기 때문. 그러면 이번 동시분양에서 어디에 청약하는 것이 유리할까?
▼컨설팅社 추천 청약전략…교통-규모-시공사 따져라▼
아파트의 투자가치를 분석하는데는 여러 가지 변수가 있지만 그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위치와 교통여건, 대단지 여부, 향후 발전 가능성 등이다.
외환위기 이후에는 시공사의 브랜드파워도 프리미엄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이들 조건 중 한 가지만 보고 청약했다가는 나중에 후회하기 십상. 이것저것 꼼꼼히 따져본 뒤에 청약여부를 결정해야 뒤탈도 적다.
그렇다면 이번 서울 6차 동시분양 때는 어떤 아파트를 청약하는 것이 가장 유리할까. 격주간 부동산전문지 ‘부동산플러스’와 ‘내집마련정보사’ ‘21세기컨설팅’ 등이 6차 동시분양 아파트의 투자가치를 분석했다.
인근지역 재개발로 인해 대단지로 탈바꿈하는 길음동 삼성아파트를 투자가치 1순위로 꼽았다. 주거환경이 쾌적해 대형평형에서 프리미엄이 예상되는 방배동 대우아파트, 교통여건이 좋고 인근지역에서 재건축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인 당산동 금호아파트가 그 뒤를 이었다.
부동산플러스 안명숙차장은 “투자가치는 입주 후 인근 지역의 발전가능성에 포인트를 두었으며, 분양가가 인근 비교 대상 아파트보다 낮아 가격 경쟁력이 있는 아파트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대단지에 한강조망권을 갖춘 역세권아파트인 자양동 현대아파트에 가장 높은 점수를주었다. 주변 아파트 시세에 비해 분양가가 저렴한 것도 장점. 당산동 금호아파트도 서울지하철 2호선 당산역이 가까운데다 주변에 효성과 현대아파트가 입주해 있어 생활편의시설이 고루 갖춰져 있다.
사당동 동아아파트는 강남지역 분양물량 중에서는 단지가 큰 편에 속하고 교통여건이 좋다. 북한산에 인접한 정릉동 대우아파트는 환경여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지하철이 없고 편의시설도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올림픽공원 맞은편에 위치한 방이동 옥산아파트는 주변이 대단지 아파트인데다 상권이 발달해 있어 비교적 높고 평점을 받았다.
강남에 위치한 아파트이면서도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한 잠원동 월드아파트의 투자가치를 가장 높게 평가했다.
지하철 3호선 신사역과 한남대교 등이 인접해 있어 교통여건도 좋은 편. 조합원과 동시에 동 호수를 추첨할 예정이어서 로열층 당첨도 기대할 수 있다.
대단지에다 교통여건과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당산동 금호아파트도 적지 않은 프리미엄이 예상된다.
고급아파트로서의 희소가치가 높고 외국인을 상대로 임대주택사업도 할 수 있는 방배동 대우아파트도 추천 대상.
강변북로와 인접해 있고 지하철 7호선 자양역이 가까운 자양동 현대아파트, 내부순환로와 지하철4호선 길음역이 가까운 삼성아파트 등도 교통여건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전문가 조언…강남서 눈돌려 프리미어 겨냥하길▼
청약 통장으로 내집을 마련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인기 물량은 통상 청약경쟁률이 100대 1을 넘기 때문에 당첨 보장이 없다. 이들 부부의 경우는 전세기한이 만료되기 전까지 프리미엄이 예상되는 곳에 지속적으로 청약하는 여유가 필요하다. 새아파트를 원한다면 입주시점이 정해진 강남지역 아파트의 분양권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가능하면 경기 지역의 400만원짜리 청약통장은 서울지역에서 청약가능한 1000만원 짜리로 만드는 것이 유리하다. 3월부터는 동시에 두 곳을 청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6차 동시분양 물량 중 프리미엄이 예상되는 아파트는 자양동 현대 31, 42평형과 당산동 금호 32, 44평형이다. 아파트 청약을 투자개념으로 이해한다면 굳이 강남지역에 승부를 걸기보다는 프리미엄을 노리는 것이 현명하다.
김영진(‘내집마련정보사’ zpikyj@chollia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