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전날 35점차패배 국민銀, 한빛銀 맞아 투혼승

  • 입력 2000년 6월 26일 19시 34분


때에 따라선 완패당하는 것도 보약이 될 수 있다.

여자프로농구 국민은행 빅맨을 두고 하는 말이다.

25일 삼성생명 비추미와의 경기에서 시종일관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며 35점차로 지는 치욕을 당했던 국민은행.

26일 ‘은행 라이벌’ 한빛은행 한새전에 나온 국민은행 선수들은 전날 그 선수들이 아니었다.

국민은행은 마치 기계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며 팀워크를 발휘, 89-82로 승리를 거두고 5승5패로 5할 승률을 되찾았다.

국민은행 선수들은 삼성생명에 대패한 날 밤 중국용병센터 마청칭의 방에 모두 모였다.

“나 정말 열심히 하겠다. 오해가 있었으면 풀고 앞으로 최선을 다해 손발을 맞췄으면 좋겠다”는 게 마청칭의 이야기.

국내선수들이 자신이 쉬엄쉬엄 뛴다고 오해한다는 말을 듣고 마청칭 자신이 해명을 자청한 것.

한밤중 호텔방에서 갑자기 ‘파이팅’ 소리가 쩌렁쩌렁 울렸고 모래알처럼 흩어졌던 팀워크는 다음날 바로 나왔다.

전날 3점슛 12개를 던져 단 1개를 성공시켰던 국민은행은 외곽슈터 김경희(25득점)가 5개의 3점슛을 성공시킨 것을 비롯해 10개의 3점슛을 퍼부었다.

‘오토바이’가드 김지윤은 특유의 더블클러치로 상대 장신수비수를 제치며 19득점을 올리고 11개의 어시스트를 건네줘 포인트가드의 임무를 제대로 해냈다.

사죄의 주인공 마청칭은? 19득점에 리바운드 8개.

승부는 4쿼터 초반에 갈렸다. 3쿼터 말미 김지윤의 3점슛으로 63-58로 5점 앞섰던 국민은행은 4쿼터 시작하자마자 최위정의 3점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경기종료 5분여를 남기고 김경희와 양희연이 합작해서 연속 3개의 3점슛을 터뜨리자 점수는 77-64로 크게 벌어지며 승부가 결정났다.

<경주〓전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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