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오픈 소스

  • 입력 2000년 6월 23일 19시 08분


▼에릭 레이먼드, 리처드 스톨먼 외 지음/한빛 미디어/460쪽/1만2000원▼

“나는 이제 혼자가 아니다. 전선을 방어하기 위해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해커들의 부대를 볼 때 나는 큰 기쁨과 위안을 느낀다. 아마도 이 도시는 건재하리라.… 우리는 우리가 갖고 있는 자유의 미래가 보장되리라고 확신할 수 없다. 자유가 남아 있게 되리라는 막연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만약, 여러분의 자유가 계속 지켜지기를 원한다면 그것을 지킬 준비를 해야만 할 것이다.” -리처드 스톨먼

자유소프트웨어 운동의 전도사 리처드 스톨먼, 리눅스 창시자인 리누스 토발스,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사 부사장 짐 하멀리, 하버드대 고속 데이터 네트워크 설계자 스코트 브래드너…. 하이테크의 첨단에 서서 오픈 소스 혁명을 주도했던 몽상가들이 자신들이 창조해 낸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한 비전을 이야기했다. 이 책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혁명’의 순간에 쓴 혁명선언문이다.

실제로 오늘날 오픈 소스 운동의 가장 놀라운 성과는 바로 IBM이나 오라클과 같이 컴퓨터 산업의 메이저급 회사가 오픈 소스를 비즈니스 기회로 보고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이 오픈 소스에서 찾는 것은 바로 기술혁신(Innovation)이다. 오픈 소스 운동은 진정한 풀뿌리 혁명이며 가지각색의 노력의 총체적 결과다. 그리고 이것은 기술혁신의 산실이다.

혁명가들은 바로 산업의 현장에 있다. 그들은 네트워크 엔지니어, 시스템 관리자, 프로그래머로 교육을 받는 동안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통해 성장했다. 그리고 그들은 전문가가 되기 위해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를 원한다.

이들에 따르면 과학적인 결과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반복 실험이 가능해야 하고, 반복 실험은 소스가 공유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특히 컴퓨터 과학은 소스의 공유가 이뤄지지 않으면 반복 실험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여기서 기술혁명이 일어난다. “오늘날 리눅스는 수백만의 사용자와 수천 명의 개발자, 그리고 성장하는 시장을 가지고 있다.… 리눅스의 힘은 코드 자체만큼이나 그 뒤에서 협력하는 공동체의 힘에 기반하고 있다. 만약 리눅스를 탈취하여 누군가 독점적인 버전을 만들려고 한다면, 그 독점적인 버전에서는 근본적으로 오픈 소스 개발 모델인 리눅스의 매력은 사라질 것이다.” -리누스 토발스

<김형찬기자>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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