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회사채펀드 7월 가동…ABS에 50%이상 투자

  • 입력 2000년 6월 22일 12시 35분


채권형 전용펀드가 7월부터 가동에 들어가며, 이 펀드는 투자적격(BBB- 이상) 회사채에 20%, 투자부적격 회사채를 집합해 신용도를 높인 ABS에 50% 이상 투자된다. 나머지는 콜자금 운용과 후순위채 매입에 사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펀드 선택과 운용은 자금을 출연한 은행(8조원)과 보험(2조원)사들이 스스로 선택해 운용을 맡기게 된다.

22일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채권형 펀드는 실적형 배당상품으로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 형태로 운용될 것”이라면서 “상품 만기는 ABS 발행 기간이 보통 2년이라는 점을 감안해 2년으로 설정했으며 1년이 지나면 부분환매가 가능하도록 설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펀드는 회사채에 70% 이상 투자한다는 전제 속에 상품인가를 받을 것”이라면서 “투자적격 회사채에 20%, 투자부적격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집합화한 CBO형 ABS에 50% 이상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채권안정기금과는 달리 출자한 은행과 보험사들이 투신사의 상품을 선택하고 운용도 스스로 선택하게 될 것”이라면서 “신용보증기금이나 서울보증보험에서 10∼40%의 부분보증을 한 ABS에 투자하기 때문에 리스크 부담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초 정부가 한투, 대투, 미래에셋 등 5개 가량의 상품에 대해 인가를 주고 운용은 출자자 스스로 하는 방식으로 조속히 추진하려 했으나 상품선택도 시장친화적인 방법으로 하게 출자자에 선택권을 줬다”면서 “신용보증기관의 보증이 들어가 손실보전 위험성이 줄어든 만큼 출자자들의 의견수렴 과정이 잘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초 5개 정도의 상품을 계획했으나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펀드의 효율성을 감안해 이 역시 출자자들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자금배정을 받은 시중은행 11개 은행장들과 류시열 은행연합회장은 은행회관에서 회동을 갖고 “시장안정을 위해 채권형 펀드에 적극 협조하자”고 의견을 모았으며, 만약의 경우데 대해 일부 손실보전에 대한 요구를 정부에 건의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앞으로 채권형 펀드에 대한 상품 선택과 운용기관 선정을 위해 향후 실무선의 모임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7월1일부터 상품이 운용되려면 앞으로 투신사들의 상품설계→은행들의 상품선택→금융감독원 상품인가→운용기관 선정 및 운용개시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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