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개념미술가 솔 르윗 신작 서울 나들이

  • 입력 2000년 6월 21일 19시 17분


개념미술가로 널리 알려진 미국 화가 솔 르윗(72)의 최신작이 다음달 12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줄리아나 갤러리에서 선보인다.

‘불규칙한 그리드(Irregular Grid)’란 제목하에 시리즈로 제작된 20개의 회화작품. 줄리아나 갤러리가 솔 르윗의 미국 뉴욕 스튜디오에서 직접 구입했다. 강렬히 대비되는 색상에 단순하고 자유분방한 선의 흐름이 초기의 미니멀리즘 성향으로 돌아간 듯한 인상을 준다. 솔 르윗은 60년대 뉴욕 화단에서 추상표현주의의 헤게모니에 대항해 대안예술을 추구하다 미니멀리즘을 거쳐 개념미술로 정착한 예술가. 그의 작품은 개념적으로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아름답다는 평을 받고 있다.

솔 르윗은 창의적인 개념을 중시한다. 하지만 여기서 개념은 심사숙고된 것이라기 보다는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직관에 가깝다. ‘예술가는 너무 지적이어서는 안되는 순간을 알만큼 충분히 지적이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솔 르윗의 벽화 작업 등에 관한 판넬 전시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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