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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6월 20일 1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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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관계자들은 이제는 정책의 신뢰성이 검증받는 단계라며 정부가 내놓은 대책들이 차질없이 이루어져 자금흐름이 실제로 원활히 돌아야 증시도 선순환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직 시장의 변동성이 심하므로 투자 종목은 핵심 우량주에 집중하라는 조언이다.
◆자금경색 해소 대책은 일단 긍정적
정부가 종금사에 대한 지원방안을 내놓은 20일 주식시장은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대비 29.94포인트 오른 785.32로 마감됐다. 특히 외국인들은 1,100억원대를 순매수하며 장을 이끌었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 종가대비 3.74포인트 오른 146.12로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 상승은 최근 주가지수가 단기적으로 60포인트이상 빠진데 따른 기술적 반등과 전날 미국 나스닥 시장의 강세에 힘입은 바 크지만 무엇보다 당장 종금사의 퇴출은 없다는 정부의 자금시장 안정대책이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특히 자금시장이 불안할 경우 가장 타격을 받을 은행, 증권등 금융주가 대부분 상한가를 기록하는등 강세를 보인 것은 자금시장의 경색에 대한 우려감이 크게 희석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현대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시장에 복병이 많이 있지만 시장 기조는 상승트렌드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시장 불안 요소는 아직 남아있어
정부 대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었지만 금융시장을 휘감고 있는 불안요소들이 일시에 가신 것은 아니다.
2∼3일안에 나올 투신권 펀드의 부실내역과 회사채를 사줄 10조원규모의 채권펀드에 들어갈 재원 확보 방안, 7월 시가평가제때 중간등급 회사채의 수요처 여부등이 시장에서 꼽는 잠재 불안 요인이다.
증시 관계자들은 특히 이제는 정책의 실천에 대한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정책은 모두 망라해 내놓았지만 단순한 정책 나열은 일시적 미봉책에 그칠수 있기 때문이다.
굿모닝증권 최창호 과장은 정부가 내놓은 각종 대책을 통해 어려움을 겪는 중견기업들이 실제로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의 만기 연장, 또는 차환발행으로 자금을 원활히 공급받는 것이 시장 안정의 관건이라며 앞으로 금융기관과 기업간 윈-윈 양상이 나타나야 한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투신 관계자는 "정부가 대우의 담보CP에 대해 지난해 전액 보장했다가 보장비율을 80%로 줄이는 바람에 투신권이 4,000억원의 추가 부실을 냈다"며 채권펀드의 재원 마련 방안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않아 정책의 신뢰가 깨질 경우 시장은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핵심 우량주 중심의 저가매수 전략
21일 증시는 상승 기조가 유지되는 방향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거래소시장이 740을 단기 저점으로 해 상승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시장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핵심우량주와 우량 금융주를 중심으로 조정때 저점 매수에 나서면서 한편으로는 이익 실현을 병행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현대증권 오연구원은 조언했다.
반면 굿모닝증권 최과장은 "금융주등 대중주는 정책 변수나 심리적 요인에 따른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리스크도 그만큼 크다"며 금융주에 대해 신중하게 매매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코스닥의 거래소 동조화 심화
코스닥 시장도 최근에는 거래소와의 동조화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어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코스닥과 거래소시장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양시장간 상관계수가 지난3월까지 0.3이하(1에 가까울수록 동조화 강도가 큼)였는데 4월에 0.68, 5월 0.79, 6월에도 0.68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시장 변수가 커지면서 코스닥이 미국 시장보다는 국내 거래소시장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의 경우 상승세가 나타나도 상승폭은 크지않아 강보합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신영증권 노근창 코스닥팀장은 주식형 사모펀드의 허용 방침으로 20일 코스닥은 M&A관련주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였으나 외국인들이 매수세에 가담하지 않고 있어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크게 움직이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굿모닝증권 최과장도 코스닥 지수의 큰 폭 상승은 아직 시기상조라며 다만 통신장비업체중 자본금 규모가 크지않으면서 실적이 뒷받침되는 낙폭과대 종목들은 가격 메리트가 생겨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승윤 <동아닷컴 기자> 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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