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주형광 최연소 1000탈삼진…롯데 두산에 3연승

  • 입력 2000년 6월 16일 00시 06분


최연소 ‘닥터K’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주형광(24·롯데).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00 프로야구 롯데와 두산의 시즌 9차전.

1회초 마운드에 나선 주형광은 두산 선두타자 ‘쌕쌕이’ 정수근을 맞아 파울 3개를 포함해 2스트라이크 2볼까지 갔다. 크게 심호흡을 한번 한 주형광은 7번째 공으로 바깥으로 빠지는 속구를 던졌고 정수근의 방망이가 힘없이 돌아갔다.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챙긴 이 삼진 하나로 주형광은 개인통산 1000 탈삼진을 기록했다.

프로야구 역대 12번째 기록이지만 최연소기록. 15일 현재 24년3개월인 주형광은 정민철(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종전기록을 2년1개월 앞당겼다.

주형광이 7이닝 동안 25타자를 맞아 삼진 2개를 잡아내며 4안타 볼넷 1개만을 내주는 호투에 보답하듯 타자들이 18개의 안타를 때려낸 롯데는 이날 8-0으로 두산을 완벽하게 제압했다.주형광은 시즌 4승째.

1회말 톱타자 박현승의 안타에 이어 화이트 마해영의 연속안타로 선취점을 올린 롯데는 3회엔 조경환이 상대투수 이광우를 상대로 좌월 3점 홈런을 날려 앞서나갔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두산과의 3연전을 싹쓸이했고 두산은 5연패의 늪에 깊숙이 빠졌다.

잠실에서 벌어진 삼성-LG전에서 삼성의 ‘국민타자’ 이승엽은 6회 2점 홈런을 때려내 11일 한화전 이후 4일만에 홈런을 추가, 시즌 16호를 기록했다. 그러나 승리는 9-8로 LG의 몫.

현대 9년차 투수 김민범은 인천 SK전 7회말 2사 3루에서 마운드에 나와 단 1타자만을 상대하고 92년 입단 후 첫승을 따냈다. 현대가 6-4로 승리.

해태-한화의 광주경기에서는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한화가 5-4로 이겼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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