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다시뜨는 닷컴株 "묻지마투자 금물"

  • 입력 2000년 6월 7일 19시 27분


코스닥시장의 인터넷기업 주가가 다시 강한 날갯짓을 하고 있다. 코스닥종합지수가 장중에 110.25까지 추락했던 5월말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상황이다. 이럴 때 투자자들은 ‘돌다리도 두드려보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인터넷종목의 선도로 상승했던 것은 작년 이후 3차례에 이른다. 폭발적 상승 뒤에는 반드시 ‘거품 해소’과정이 이어져 뒤늦게 뛰어든 ‘묻지마’ 투자자들을 괴롭혔다. 때문에 안정적 성장이 예상되는 인터넷종목을 선별해내는 것이 필요하다.

▽재상승 돋보여〓지난주 이후 코스닥시장내 인터넷기업은 거의 모두 반등대열에 합류했다. 5월 29일과 5일의 주가를 비교하면 새롬기술이 75% 오른 것을 비롯해 인터파크(63%) 코네스(58%) 핸디소프트(54%) 등이 크게 상승했다.

지난달 발표된 인터넷기업의 1·4분기(1∼3월) 실적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주가상승은 미국 나스닥시장의 반등세와 국내 증시를 짓눌렀던 불안요소가 점차 해소되기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선별투자 해야 할 이유〓세계적으로 ‘닷컴기업 붕괴론’이 아직도 강하게 남아있다. 인터넷기업은 오프라인영역에 비해 더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것. 낮은 마진율과 지나친 마케팅비용 지출은 필연적이고 이는 영업이익 감소를 낳는다.

동원경제연구소 구창근 주임연구원은 “향후 인터넷기업의 주가는 해당 산업의 경쟁강도와 진입장벽 그리고 산업내 성장전망 등 펀더멘털한 요인에 의해 차별화될 것이 분명하다”고 내다봤다.

▽어떻게 고르나〓산업의 경쟁강도와 진입장력을 기준으로 인터넷기업은 회선사업자 위주의 인터넷서비스제공업종(ISP)과 콘텐츠 및 전자상거래업종 그리고 통신과 보안 등 솔루션업종으로 나눌 수 있다.

ISP는 설비투자 부담과 신규사업자 진입 등으로 앞으로 수익구조가 불투명한 것으로 평가된다. 콘텐츠와 전자상거래도 진입장벽이 낮고 과도한 마케팅비용 지출로 수익성이 낮아 장기적 성장에 구름이 끼어있다는 것.

반면 솔루션업종은 인터넷시장이 커지면서 고성장을 누릴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콘텐츠나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생기면 솔루션을 반드시 써야 하기 때문. 구 주임연구원은 “ISP와 콘텐츠 전자상거래는 중립, 솔루션은 비중확대를 각각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