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편지]최형욱/길잃은 노인 연락처몰라 애먹어

  • 입력 2000년 6월 7일 19시 02분


시골 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관이다. 길을 잃고 헤매다 기력을 소진하고 도로에 쓰러져 계시는 90세 노인의 가족을 수소문해 그 품으로 돌려보내 드린 일이 있다. 그 노인은 나이가 많고 기력을 잃어 말을 잘 하지 못했다. 그 가족의 연락처가 적힌 메모지라도 발견됐더라면 일찍 가족에게 인도될 수 있었다. 유일한 단서는 주민등록증이었다. 컴퓨터 조회를 실시하고 읍 면 동사무소에 전화해 가족관계를 파악하고 연락이 닿도록 하는 데만 하루가 걸렸다. 잘잘못을 논하기에 앞서 그 노인의 손에 연락처가 하나만이라도 쥐어져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다음에는 가족들의 연락처를 꼭 지니고 다니시라고 당부했다.

최형욱(경남 밀양경찰서 상동파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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