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 추가하락 기대감으로 나흘연속 연최저

  • 입력 2000년 6월 7일 16시 52분


채권금리가 급락하며 나흘연속 연중최저치를 경신했다.

금융기관의 자금이동이 어려운 지준마감일임에도 불구하고 우량채권의 수급호조가 당분간 지속돼 금리가 더 떨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강하게 일어 매수세가 적극성을 띠었다.

5월 하반월 은행지준 마감일인 7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05포인트가 하락한 8.69%,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은 0.01%포인트 내린 9.75%에 각각 마감됐다.

양극화현상에 대한 논란속에서도 국고채 통안증권 등 우량채권의 수급이 6월말까지 호조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우량채권 매수세를 촉발시켰다.

나흘연속 연중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단기급락에 대한 경계감도 있고 한국종금 자금악화설도 있었지만 금리하락세는 제동이 걸리지 않았고 하락속도가 빨라지는 양상을 보였다.

가장 큰 요인은 우량채권의 수급호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 상반기 결산기준일인 6월말까지 은행들의 우량채권 위주의 매수세는 계속 유효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우량채권 공급물량이 적어 수급호조에 의한 유동성장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팽배하다.

우량채권의 금리가 하락할 만큼 하락하면 회사채로도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란 관측하에 정부가 우량채권의 금리가 더 떨어뜨리기 위해 국채발행물량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량투신사의 한 관계자는 "평가익이 많이난 국고채를 팔고 A0급 회사채를 사려고 해도 매물이 없었다"며 "국고채금리가 더 떨어지면 B급 회사채에도 자금이 유입돼 자금흐름이 선순환으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량채권 수급장에 유일한 변수가 있다면 한국은행이 통안증권을 대거 발행해 금리하락에 제동을 거는 것인데 한은도 '금리하락을 막는데 앞장선다'는 여론 부담을 의식해 주춤거리고 있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한국종금문제가 터져나와 금리가 반등한다면 재차 매수할 수 있는 타이밍으로 본다"며 우량채권 중심의 금리하락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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