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LA, '지옥에서 천당으로'…8일 대망의 챔프전

  • 입력 2000년 6월 5일 19시 30분


LA 레이커스가 천신만고 끝에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에 올랐다.

5일 LA 레이커스의 홈코트인 스테이플스센터에서 벌어진 서부콘퍼런스 결승 최종 7차전.

정규리그에서 단 한번도 3연패를 당한 적이 없었던 LA 레이커스는 4쿼터 초반까지 58-73으로 15점이나 뒤져 91년 이후 9년 만에 맞은 파이널 진출기회를 놓치는 듯했다.

그러나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경기 내내 허둥대던 코비 브라이언트의 슛이 림을 통과하기 시작하더니 종료 2분44초를 남기고 샤킬 오닐은 사보니스를 6반칙 퇴장시키며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77-77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경기 종료 40초전 브라이언트의 앨리웁패스를 받은 오닐의 슬램덩크.이 덩크슛으로 85-79로 점수가 벌어지자 스코티 피펜을 비롯한 포틀랜드 선수들의 얼굴은 백짓장처럼 창백해졌고 좀처럼 쇼맨십을 보이지 않는 오닐은 홈 관중에게 검지손가락을 펴보이며 위세를 떨었다.

결국 89-84로 LA가 드라마와 같은 역전승.

콘퍼런스 결승전 내내 포틀랜드의 더블 및 트리플팀 디펜스에 고생하던 오닐은 이날 4쿼터에서 자신의 18득점 중 절반인 9점을 4쿼터에 터뜨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브라이언트도 팀내 최다인 25득점 11리바운드를 올리며 모처럼 활약을 보였다.

LA 레이커스와 동부콘퍼런스 우승팀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최종결승전은 8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센터 1차전을 시작으로 7전4선승제로 열린다.

<전창기자·로스앤젤레스외신종합>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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