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쇼핑]예약서 결제까지 '인터넷 맞춤 여행'

  • 입력 2000년 6월 1일 19시 30분


‘올 여름 휴가는 인터넷에서 쇼핑하세요.’

20, 30대의 네티즌들에게는 이제 여행도 인터넷을 통해 ‘쇼핑’하는 상품이 됐다.

온라인에서만 운영되는 인터넷 여행사들이 지난해부터 수백개나 문을 열었다. 인터넷 종합쇼핑몰도 여행상품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면서 여행사와 제휴해 상품의 종류를 늘리는 등 여행 마케팅을 강화했다.

▼호텔-비행기표 실시간 예약▼

▽온라인, 오프라인〓수백개의 여행사들이 온라인상에 사이트를 열어 여행상품을 소개하고 상품주문을 받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의 온라인여행사는 그야말로 ‘홈페이지 수준’.

인터넷을 통해 여행지와 호텔, 비행기표까지 실시간으로 예약하고 대금결제까지 하는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인터넷 여행사는 10개 정도다. 웹투어(www.webtour.com), 쓰리더블류투어(www.3Wtour.co.kr), 넥스투어 (www.nextour.co.kr) 등이 대표적.

“네티즌 가운데는 해외여행 경험이 있는 20,30대가 대부분입니다. 비행기표와 호텔만 예약하면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즐길수 있는 사람들이지요.”

웹투어의 김준수대표는 “온라인 여행사에 비해 인터넷 여행사는 일일히 여행사를 방문해 상담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는데다 여러 상품을 비교해볼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턱 없이 싼 값에 함정이…▼

▽어떻게 고를까〓“가격만 보고 선택하면 낭패본다.” 인터넷을 통한 여행상품 구입에 대해 여행전문가들이 한결같이 경고하는 부분이다.

국내 여행업계는 서너개의 ‘호울세일러’(도매상)가 해외여행상품을 개발, 공급하고 온라인이건 오프라인이건 ‘소매 여행사’들이 이 상품을 받아 4∼9%의 마진을 붙여 판매하는 형태. 규모있는 여행사들은 일부 ‘자체 브랜드 상품’을 갖고 있지만 전체 상품의 10∼20%에 불과하다. 한마디로 상품의 가격차이가 크게 나기 힘든 구조.

인터넷 여행사는 인건비, 점포유지비 등을 절약할 수 있어 오프라인보다 가격이 약간 쌀 수 있다. 그러나 ‘서비스 상품’인 여행상품의 특성상 값싼 것만을 좇다간 현지에서 예상치 않게 돈이 들어가는 옵션이나 불편한 숙박 등의 ‘함정’을 감수해야 한다.

홈페이지는 화려하지만 실속없는 여행사들도 있으므로 신뢰할 수 있는 업체인지 충분히 확인할 것. 해당 사이트에서 운영하는 게시판을 잘 살펴 이전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살피는 것도 요령이다.

▼싱가포르 자유여행 50만원선▼

▽종합쇼핑몰의 여행상품들〓LG이숍(www.lgeshop.com)의 최준 e커머스팀장은 “부부가 함께 인터넷 쇼핑을 하다가 휴가나 여행계획을 결정할 수 있어 늦은 저녁시간대에 여행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고 전한다. LG이숍은 원하는 여행일정과 내용 등을 적어 메일을 보내면 그에 맞춰 상품을 만들어 즉각 답변해주는 ‘맞춤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운영하는 해피투바이(www.happy2buy.com)에서는 ‘싱가포르 자유여행’(49만9000원),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5일’ (69만원)등을 내놓고 있다. 한국통신이 운영하는 바이앤조이(www.buynjoy.com)에서는 ‘제주도 2박3일 여행’(15만5000∼21만8000원)상품이 잘 나간다. 한솔CS클럽(www.csclub.com)은 해외 100여종, 국내 30여종 등 총 130여개 상품을 내놓았고 선보이고 있으며 ‘방콕, 코창, 찬나부리, 파타야 6일’(59만9000원)이 인기상품. 삼성몰(www.samsungmall.co.kr)은 ‘필리핀의 엘니도 리조트 4박5일’(119만9000∼149만9000원)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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