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회사채수익률 연중 최저 경신

  • 입력 2000년 6월 1일 17시 02분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과 회사채수익률이 각각 연중최저치를 경신했다.

수급호조와 경기둔화조짐을 등에업고 급락하던 채권금리는 그러나 한국은행의 통안증권입찰 재개검토 소식으로 오후장후반 낙폭을 다소 줄였다.

31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05%포인트 내린 8.82%,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은 0.06%포인트 내린 9.83%로 각각 장을 마쳤다.

전일비 0.06%포인트 하락한 8.81%로 하락하며 연중최저치(종전 8.85%)를 경신했던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오후들어 8.75%까지 가파른 내림세를 보였다. 이 금리는 작년에 채권시장안정기금이 목표로 했던 수준으로 결국은 목표달성에 실패한 적이 있어 돌파여부가 관심사였다.

단기급락에 대한 경계감이 팽배했던 차에 한국은행이 1,2년만기 통안증권 입찰을 재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차익성 경계매물이 대거 쏟아지자 8.82%로 반등하며 장을 마쳤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와관련 "통안증권 입찰재개는 그동안 미뤄놨던 입찰을 정상화시킨다는 의미이지 일정 수준이하로 금리가 하락하는 것을 막을 뜻은 전혀 없다"며 "입찰을 하더라도 지난4월11일처럼 대규모(3조원)로 발행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며 RP매입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상황을 감안하고 시장에 물량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입찰규모를 작게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계자는 "입찰재개검토 소식에 시장이 과민반응한 것 같다"며 "입찰재개는 정상화시킨다는 차원으로 해석하고 입찰규모에 시장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수 참여폭이 적은 가운데 금리가 하루에 0.1%포인트씩 급락하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지만 매수세가 폭을 넓혀 다져가면서 하락하는 것을 막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매수세는 그동안 채권을 적극적으로 사온 농협과 LG 동원 등 일부 투신사 외에 주택 국민은행등 다수 은행으로 확산됐다.

내일 채권시장은 한국은행의 364일물 통안증권 입찰결과가 주요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시장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내일은 보합수준에서 매수-매도세가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다음주에는 수급호조 및 경기둔화조짐, 비과세상품 허용에 따른 투신사의 선취매수에 힘입어 하락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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