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광우 완봉 "6년만이야"

  • 입력 2000년 5월 29일 00시 28분


모처럼 투수들이 힘을 얻었다.

28일 프로야구에서 현대 박장희와 삼성 김진웅이 승리를 추가해 7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로 나섰고 해태와 두산은 각각 상대팀을 완봉하며 1승1패를 주고 받았다. 두산 이광우는 6년만에 완봉승을 거두는 감격을 맛봤다.

잠실에서는 한화와 LG가 올 시즌 최장 시간인 4시간35분간 접전을 벌였지만 15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프로야구 통산 7번째 15회 연장 무승부 경기.

현대 박장희는 수원 홈경기에서 SK를 상대로 8이닝동안 8안타 1실점의 호투로 시즌 7연승 무패 가도를 달렸다. 지난해 8월29일 인천 쌍방울전에서 승리를 올린 이후 8연승 행진. 이로써 7승 투수는 현대 정민태와 두산 파머, 박장희, 김진웅 등 4명이 됐다. 현대는 SK전 3연패후 첫 승을 올렸다.

현대는 1회말 박재홍의 희생타와 박경완의 적시타로 2점을 먼저 뽑은 뒤 5회에 2점을 더했다. 현대는 이어 7회말 박경완의 시즌 14호째 3점 홈런을 포함, 무려 6득점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현대 박경완은 4타수3안타 6타점으로 맹활약, 물오른 방망이를 과시했다.

삼성 김진웅도 박장희 못지않은 기염을 토했다. 김진웅은 대구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 롯데 타선을 7회2사까지 2안타 무실점으로 잠재웠다. 삼성의 6-0 완승. 김진웅의 역투에 힘입어 삼성은 대구 구장 롯데전 4연패에서 벗어났다.

광주 연속경기 1차전에서는 해태가 최상덕, 이대진의 ‘완벽 계투’에 힘입어 막강 타선을 자랑하는 두산을 완봉으로 잠재우며 3-0으로 이겼다. 선발 최상덕은 8회까지 안타 6개를 산발로 처리해 시즌 5승(3패)째를 챙겼고 부상에서 회복해 ‘선발 에이스’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이대진은 삼진 1개를 포함해 3타자를 가볍게 물리쳐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이에 질세라 두산은 연속경기 2차전에서 이광우의 무사사구 완봉 역투와 심정수의 만루 홈런으로 1차전의 패배를 설욕했다. 89년 해태에 입단해 92년 OB로 트레이드 된 이광우는 94년6월2일 잠실 LG전에서 완봉승을 기록한 후 6년만에 친정팀을 상대로 완봉승을 거뒀다. 이광우는 삼진 3개를 잡으며 6안타 무사사구의 완벽한 제구력을 과시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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