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해태 최상덕-이대진 완벽계투 '곰사냥'

  • 입력 2000년 5월 28일 19시 49분


"우리는 왜 두산만 만나면 힘을 못쓰죠? "

경기전 늘어놓은 해태 구단 프런트의 푸념처럼 올 시즌 해태는 두산을 만나면 힘을 못썼다. 전날까지 두산을 상대로 1승7패. 최근 두산에 3연패. 특히 광주 홈경기에서 두산에 3연패해 홈 팬에게 면목이 없었다.

그러나 해태가 늘 두산의 '먹이'로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었다. 28일 해태는 최상덕, 이대진의 '완벽 계투'를 내세워 막강 타선을 자랑하는 두산을 완봉으로 잠재웠다. 해태는 광주 연속경기 1차전에서 두산에 3-0의 승리를 거뒀다.

해태가 무실점 승리를 거둔 것은 올시즌 처음. 해태는 4번의 완봉패를 포함해 무득점 패배만 5차례를 기록했을 뿐이었다.

선발 최상덕은 8회까지 안타 6개를 산발로 처리하고,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5승(3패)째를 올렸다. 최고 구속 143km의 직구의 코너 워크가 완벽한데다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간간이 섞어 던지는 노련한 경기 운영을 보였던 최상덕은 시즌 첫 완봉승까지도 기대했지만, 팀의 '확실한 승리'를 위해 9회초부터 마운드를 이대진에게 넘겼다.

해태의 '선발 에이스'에서 올시즌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이대진은 삼진 1개를 포함해 3타자를 가볍게 물리쳐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해태는 2회말 홍현우 장일현 박계원 김상훈이 4타자 연속 안타를 몰아쳐 먼저 2득점, 선발 최상덕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고, 8회말 1점을 추가했다.

현대 박장희와 삼성 김진웅은 이날 모두 선발로 등판해 승리를 추가, 7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에 나섰다.

수원 경기에서는 현대가 SK에 10-2으로 승리, SK전 3연패후 첫 승을 올렸다. 박장희는 올시즌 7연승, 지난해 8월29일 인천 쌍방울전부터 8연승을 달렸다. 현대는 1회초 박재홍의 희생타와 박경완의 적시타로 2점을 먼저 뽑은 뒤, 5회에도 2점을 더했다. 현대는 7회초 1점을 따라붙은 SK에 7회말 바로 박경완의 시즌 14호째 3점 홈런을 포함, 무려 6점을 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롯데를 6-0으로 이겼다. 삼성 김진웅은 6과 3분의2이닝동안 안타 2개만을 내주는 호투로 승리를 추가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