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회사채수익률 10.05%로 100일만에 최고

  • 입력 2000년 5월 23일 16시 54분


내외여건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외환 주식 등 주변시장이 불안해 시장심리가 크게 위축됨에 따라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이 다시 두자릿수로 진입하며 100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오후장 마감무렵에는 단기급등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다소 유입됨에 따라 급등세가 다소 진정되는 기미를 보였다.

23일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은 전일비 0.06%포인트 오른 10.05%,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0.06%포인트 상승한 9.16%로 마감됐다. 회사채수익률은 지난2월12일(10.07%)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1.4분기 GDP성장률이 12.8%로 고공행진을 계속해 물가상승압력이 커질 것이란 관측에다 환율이 급등하고 주가가 폭락하는 등 주변시장이 불안한 것이 시장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일부 은행과 투신사가 장기채는 물론 단기채매물도 쏟아냈고 메이저은행이 4천-5천억원을 받아갔다.

9.17%로 오전장을 마감했던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오후들어 9.16%, 오전 한때 9.15%까지 거래됐던 2년만기 통안증권은 오후에는 9.10%에 거래되는 등 장마감무렵 금리급등세가 진정되는 기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통안증권을 중도상환할 것이란 루머가 돌았으나 한은관계자는 검토한 게 없다며 부인했다.

다만 통안증권 차환발행을 가급적 억제해 유동성을 여유있게 공급할 방침이라고 한은관계자는 말했다.

채권시장관계자들은 금리가 하락반전했다기 보다는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으로 보고 있다.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금리가 추가로 급등하기 보다는 약보합 분위기 속에서 조정양상을 띨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환율이 계속 오를지가 가장 큰 변수로 꼽혔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환율 주식시장이 안정되면 금리도 현수준에서 박스권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주변시장이 계속 불안하면 더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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