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까치’ 김정수 공 2개만으로 첫승

  • 입력 2000년 5월 23일 10시 21분


“공 2개 던져 첫승 올리다.”

80년대 후반 해태 타이거즈의 전성기를 이끌며 ‘한국시리즈의 사나이’로 불렸던 김정수(38·SK)가 22일 인천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경기에서 공 2개만을 던져 이적이후 올시즌 첫 승을 올리는 행운을 잡았다.

SK가 2-3으로 뒤지던 8회 2사에 등판한 김정수는 ‘한국 최고의 타자’ 이승엽을 맞아 2구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 원포인트 릴리프의 역할을 톡톡히 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8회말 팀타선이 폭발, 대거 6점을 뽑아 승리투수가 됐다.

90년대 후반 체력이 떨어지면서 주로 원포인트 릴리프로 활동했던 그는 작년 해태에서 4승1패 방어율 4.58의 평범한 성적을 거둔뒤 자유계약선수(FA) 신청을 했다.

그러나 그를 영입하려는 팀은 없었고 오히려 연봉이 72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깎인 채 해태와 재계약을 맺은 뒤 신생팀 SK로 트레이드되는 아픔을 겪었다.

올 시즌 19경기에 나와 12이닝을 던지며 2패만을 기록했지만 ‘원포인트 릴리프’의 역할에 충실해 온 그는 이제 SK 마운드의 맏형으로 거듭 태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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