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강병철감독의 ‘이승호 죽이기’?

  • 입력 2000년 5월 22일 19시 53분


코멘트
매직리그 꼴찌 SK 와이번즈의 성적은 21일 현재 12승28패. 시즌초 이미 꼴찌가 어느 정도 예견될 정도로 SK 전력은 다른 팀들에 비해 떨어졌던게 사실이다.

아니나 다를까. 시즌 시작과 동시에 SK는 동네북 신세를 면치못했다.특히 마운드의 붕괴는 심각했다.

성영재, 김원형, 권명철 등의 투수들은 부상과 부진으로 전혀 전력에 보탬이 되지못했다.

그러나 난세에는 반드시 영웅이 나타나는 법. SK의 무서운 신예 이승호는 선발과 마무리를 가리지않고 전천후로 등판하며 SK의 마운드를 이끌었다.그러나 군산상고를 갓 졸업한 176cm 73Kg의 갸날픈 체구의 새내기 이승호가 감당하기는 너무 벅찬 역할이었다. 당연히 어린선수를 너무 혹사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모 그룹이 최근 농구, 축구에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줬다고 해서 신생 야구팀에게도 최소한 ‘4할 야구’에 대한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젊은 투수고 싱싱한 어깨를 가지고 있다지만 등판 간격도 무시한채 경기에 나가는 것은 선수에게 많은 무리를 주고 선수의 생명을 단축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팬들은 SK팀의 승리도 원하지만 이승호와 같은 좋은 선수를 프로야구에서 오래볼 수 있기를 진정으로 바라고 있을 것이다.

한국시리즈에서 15이닝 완투로 무쇠팔을 자랑했던 박충식(삼성)도 혹사에 견디지 못해 이젠 볼 수 조차없다.

SK도 용병투수 콜과 선수협 파동으로 등판을 못한 강병규가 조만간 활약을 할 것으로 보여 투수난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부터 시작되는 SK의 반격과 어린 이승호의 활약을 한 번 지켜보자.

양성일〈동아닷컴 인터넷 기자〉tjddlf@m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