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새영화]'칠팩터'/스릴있고 화끈한 액션 볼만

  • 입력 2000년 5월 22일 19시 13분


액션 스릴러 영화 '칠팩터(Chill Factor)'는 여러모로 '스피드'를 연상시킨다. '스피드'에서 버스 주행속도가 50마일이 넘으면 폭발하도록 장치된 폭탄처럼, '칠팩터'의 폭탄도 기온이 화씨 50도(섭씨 10도)가 넘으면 터지도록 돼있어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특수효과나 이야기 구성, 연기가 다 고만고만한 이 영화가 상당히 스릴있는 것도 이같은 배경설정에 기인한다.

반면 폭탄을 빼앗아 외국 테러리스트에게 팔려는 악당 브라이너(피터 퍼스)와 아이스크림 트럭에 이 폭탄을 싣고 미국 서부를 질주하는 두 영웅 메이슨(스킷 울리히)과 알로(쿠바 구딩 주니어)사이의 두뇌 게임같은 건 기대하기 어렵다. 논리적 결함이 너무 많은 것도 흠.

다른 건 다 접어두더라도 메이슨이 그 짧은 시간에 디지털 시계까지 달린 가짜 폭탄을 만들어 브라이너를 속이는 후반부 장면은 너무 황당하다. 스릴러에 대한 큰 기대를 접고 보면 그런대로 재미있을 듯. 특히 유타주 산악도로에서 벌어지는 추격, 보트를 타고 산을 미끄러지듯 내려와 강으로 떨어지는 장면 등의 액션 연출은 뛰어난 편이다. 감독은 이 영화로 데뷔한 휴 존슨. 15세이상 관람가. 27일 개봉.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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