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中 80만병력 대만해협 집결"

  • 입력 2000년 5월 22일 19시 13분


천수이볜(陳水扁) 대만총통의 취임연설에 실망한 중국이 대만에 대한 위협을 강화, 중국 대만의 양안(兩岸)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장쩌민(江澤民)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 주석은 천총통이 취임한 다음날인 21일 중앙군사위 전원이 참석하는 회의를 긴급소집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회의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베이징(北京)의 소식통들은 장주석이 천총통 취임 후의 대만사태와 관련한 지침을 하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이날 장문의 논평을 통해 “하나의 중국은 양안간 대화의 기초이자 정치현실”이라면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는 양안관계는 개선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충돌이나 위기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콩의 태양보는 22일 “천총통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응하지 않음으로써 인민해방군의 전쟁준비계획이 보다 높은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며 “현재 푸젠(福建)성에 전진 배치된 80만 인민해방군이 조만간 위협성격이 아닌 전쟁준비 성격의 군사연습에 들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 “인민해방군은 선양(瀋陽)군구 최고 명성의 1개 집단군과 지난(濟南) 난징(南京)군구 집단군 1개씩을 푸젠성으로 파견, 푸젠성의 대만해협 연안에는 원래 주둔군 31군을 포함해 80만 병력이 집결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천총통은 21일 중국 푸젠성 샤먼(廈門)과 마주한 군사기지 진먼다오(金門島)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의 반감을 의식한 듯 취임사에 들어있지 않던 ‘3통(통상, 통항, 통우)’ 허용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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