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politan Diary

  • 입력 2000년 5월 21일 20시 03분


▼동명이인▼

브루클린의 한 채소 가게에서 물건을 산 후 한 가지 물어볼 일이 있어 집사람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미나"라고 내가 묻자 "네, 그런데요"라는 여자의 대답이 들려왔다. 그러나 나는 목소리가 이상해서 "미나, 맞아요"라고 다시 묻자 상대는 역시 "네, 맞습니다"라고 대꾸했다. 나는 이상했지만 집사람이 아침에 감기가 든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한참 동안 말을 했다. 그런데 한순간 전화에서 "실례지만 누구세요"라고 묻는 것이었다. 내가 영문을 모른 채 이름을 대자 그녀는 "전화 잘못 걸었어요"라며 딸깍 수화기를 놓았다. 이 넓은 뉴욕 바닥에서 집사람과 같은 이름을 가진 여자와 잘못된 전화번호로 통화하다니 믿어지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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