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프로선수는 노래도 프로?

  • 입력 2000년 5월 21일 19시 44분


'노래를 잘하면 운동도 잘한다?'

대표적인 선수가 '코리안 특급' 박찬호(LA 다저스). 지난해 1월 베버리힐스에 200만달러짜리 저택을 구입하면서 맨처음 들여놓은 것이 노래방기계일 정도로 '노래광'이다. 한번 마이크를 잡으면 족히 20곡은 부른다. 박찬호는 경기전에도 항상 헤드폰을 꽂고 흥얼거리며 마음을 다스린다.

흑인동료들과 친숙해지기 위해 일명 염소수염인 '고티'를 기르는 그이지만 즐겨듣는 노래는 한국가요. 서울에서 그의 팬클럽을 관리하는 '팀61'을 운영하는 매형 김만섭씨로부터 최신가요 CD를 정기적으로 공수받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선수로는 강병규(SK)가 친분이 두터운 '클론'의 콘서트에 나가 노래를 불러 기립박수를 받은 실력파. 또 정수근(두산)은 현란한 춤솜씨와 함께 '힙합의 대가'다.

프로농구 판에서는 '코트의 귀공자' 우지원(신세기)을 첫손가락에 꼽는다.이상민(현대)도 수준급. 그러나 스포츠계의 진짜 '고수'는 따로 있다. 수영 국가대표 자유형 대표주자 고윤호(상무)가 그 주인공. 태릉선수촌에서 최고 인기 가수로 꼽힌다. 큰 국제종합경기를 앞두고 종종 열리는 선수 노래자랑에서 그는 '오빠' 연호 를 독차지 한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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