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김병현 2이닝 무실점 4K "야호"

  • 입력 2000년 5월 19일 19시 48분


"그는 놀라운(amazing) 투수다."

메이저리그의 현역 최고 투수 랜디 존슨조차 감탄한 투수가 바로 김병현(21·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상하 좌우 4가지 코스로 변하는 김병현의 공은 어떤 타자도 쳐내기 힘든 '언터처블' 구질이기 때문이다.

랜디 존슨은 "BK(김병현의 애칭)의 슬라이더를 배우고 싶다"고 말할 정도.

김병현이 던지는 구질은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떠오르기도 하고 가라앉기도 하는 두가지 커브, 뱀처럼 휘는 슬라이더.그는 아직 내 공을 제대로 쳐낸 타자가 없었다 고 할 정도로 자신의 공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19일 'BK'의 '희생자'가 된 팀은 몬트리올 엑스포스.

6-6 동점인 8회 중간계투 마이크 모간에 이어 등판한 김병현은 2이닝 동안 삼진을 4개나 잡아내며 1안타 무실점으로 몬트리올 타선을 틀어막아 시즌 2승째(1패 3세이브)를 간단히 챙겼다.

8회 첫 타자인 카브레라를 중견수 뜬 공으로 처리한 김병현은 화이트와 게레로를 연달아 삼진으로 잡아냈다.특히 좀처럼 삼진을 당하지 않기로 유명한 몬트리올의 간판스타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헛스윙 삼진으로 낚은 것은 인상적인 장면.

9회 애리조나가 2안타로 2득점,승리투수 요건이 된 김병현은 9회말 1안타 1볼넷으로 2사 1,2루의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마지막 타자 모데카이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팀의 8-6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4개의 삼진을 추가함으로써 14경기 18과 3분의2이닝 동안 삼진수는 무려 32개가 됐다. 이닝당 삼진율 1.71개로 메이저리그 최고. 평균자책은 1.45로 내려갔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