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壽衣 패션쇼' 서울 도심서 20여벌 첫선

  • 입력 2000년 5월 18일 20시 18분


‘서울 도심에 강시가 나타난다?’

세계 최초라는 ‘수의(壽衣) 패션쇼’가 20일 오후3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장례용품전시장 앞 대로변에서 펼쳐진다.

한국장례토탈전문백화점 주최로 궁중수의 한지수의 명주수의 장미수의 연꽃수의 등 화려한 디자인의 수의들은 물론 화장용 종이수의, 아동용수의 등 20여벌의 수의가 선보인다. 턱시도 기모노 등 외국수의도 전시된다.

수의를 입고 나오는 모델들에게는 죄다 흰색 분칠을 해 ‘강시 분장’을 시키는 점도 이색적. 최대한 망자와 흡사한 분위기를 내면서 이벤트적인 특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패션쇼가 끝나면 수의 착용자를 관에 안치하는 퍼포먼스가 연출되며 명지대 학생들로 구성된 풍물패 ‘혼(魂)’이 그럴듯한 음향효과까지 만들어낸다. 지금까지 가격 ‘투명성’이 확보되지 못했던 점을 감안해 수의마다 정찰 가격이 표시된다.

한국장례토탈전문백화점의 서정호 이사는 “죽음을 기쁘게 승화시키는 우리나라 고유의 장례의식의 취지를 따르려는 것일 뿐 결코 장례문화를 희화화하려는 것은 아니다”며 일부의 우려를 일축했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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