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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5월 18일 19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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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국내에 라식이 소개된 이후 25만명이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수술 때문에 실명했다며 의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들중 대부분은 농구 수영 등 맘껏 운동을 즐기고 책을 읽다가 잠들어도 걱정이 없는 등 '삶의 질'이 높아졌다며 만족해한다.
날이 더워지면서 "올여름엔 땀나는 안경없이 지내고 싶다"는 이가 늘고 있는 요즘, 라식에 대한 궁금증을 알아보면….
▽누가 받아야 하나〓라식은 근시 원시 난시 등에 효과가 있지만 -6디옵터 이상 중간 근시에 가장 효과가 있다. 나이 제한은 없지만 20∼39살이 적기.
라식수술 뒤 시력은 안경을 썼을 때 나오던 교정시력 이상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안경 교정시력보다 더 잘 나오는 '과교정'은 원시로 이어지고 눈의 노화가 빨리 올 우려가 있다. 소프트렌즈를 끼던 사람은 렌즈를 뺀 뒤 2주뒤, 하드렌즈는 3,4주 뒤 수술을 받는다.
▽이런 사람 안된다〓각막 두께가 얇거나 녹내장 등 눈질환이 있으면 라식은 안된다. 또 각막의 일부가 튀어나온 원추각막도 부적합. 각막에 구멍이 뚫리거나 부정난시의 위험이 있기 때문.
눈이 작거나 눈꺼풀이 두툼한 사람은 라식이 곤란한 것으로 간주돼 왔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미국의 눈수술 전문잡지인 OSN에는 눈꼬리를 터주는 '외치절개술'을 이용하면 수술이 가능하고 결과도 좋다는 내용이 실렸다.
-11디옵터 이상 고도난시는 한쪽 눈을 수술한 뒤 나머지 눈을 수술하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다. 단 고도근시는 망막의 이상으로 시술후에도 시력교정이 잘 안되고 근시가 재발하기 쉽다.
▽이런 병원 피해라〓수술 전 눈검사를 꼼꼼히 하고 부작용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는 병원을 택한다. 라식 관련 검사는 10여가지. 이중 시력 안압 각막두께 각막만곡도 각막지형도 세극등현미경 등 6개는 기본검사이며 안전을 위해 망막 시신경검사도 받는 것이 좋다.
의사 한 명이 하루 5, 6건 이상 수술하거나 성공률 100%라고 자랑하는 병원도 피해야 한다. 아주 드물지만 이같은 의사의 '과욕'때문에 실명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레이저기기가 도입된지 2,3년이내의 신형인지, 각막절삭기는 한번만 쓰는지 등을 묻는 것도 한 방법.
▽부작용은 없나?〓박씨처럼 눈이 뻑뻑해지는 안구건조증은 가장 흔한 부작용. 수술로 인해 각막의 말초신경이 손상됐기 때문에 생긴다. 대부분 6개월∼1년이 지나면 수술전 상태로 돌아간다.
밤에 빛이 퍼져보이는 야간 눈부심이나 각막혼탁은 각막이 충분히 깎이지 않아 생긴다. 재수술을 받거나 시간이 흐르면 대부분 해결된다. 각막절편이 제자리에 안붙거나 밀려나 염증이 생기거나 시력 굴절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수술후 술을 마시면 눈이 당기는 증세는 술로 면역체계가 떨어져 나타나는 현상. 수술후 녹내장 예방을 위해 반드시 안압을 체크 해야 한다. 16㎜Hg 이하면 정상.
▽이건 지키자〓수술중 '두두두∼'하는 소리에 놀라 무의식적으로 몸이나 고개를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또 안구가 심하게 움직이면 기계의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수술결과가 나쁠 수 있으니 주의. 수술후 1주일 정도 세수도 하지말고 물수건으로 눈가를 피해 얼굴을 닦는다.이 기간중엔 잠자다 눈을 비비지 않도록 눈보호대를 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주천기교수 02-590-2613, 가톨릭대 성바오로병원 윤주원교수 02-958-2151, 광혜병원안과 임진옥원장 02-539-7658)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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