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대내외 여건 불안으로 금리 큰폭 상승

  • 입력 2000년 5월 18일 16시 51분


대내외 여건이 불안하게 움직이고 있는데 따른 우려가 고조되며 채권금리가 큰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장기채에 대한 매수세는 극도로 위축돼 있고 금리전망이 좋지 않아 손절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채권금리가 더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18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비 0.05%포인트 오른 9.0%,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은 0.02%포인트 상승한 9.91%로 마감됐다.

제주도 세미나에 시장참가자들이 대거 참석해 거래량은 적었지만 시장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금리가 큰폭으로 올랐다.

유가급등,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불안, 달러/원환율 상승,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위한 공적자금 추가조성에 따른 공급물량증가 우려 등 기존 악재에다가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세계적으로 고금리추세가 온다는 언론의 보도가 장기채 매수세를 더욱 움추러들게 했다.

자금 여유가 있는 은행들은 장기채 매수를 피하고 여유자금을 단기로 굴리려 하고 있고 금리가 한단계 더 오를 때까지는 관망하겠다는 시장참가자들이 늘고 있다.

금리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강해 최근 단기차익을 노리고 매수한 딜링세력들이 손절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데 이럴 경우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9.10-9.20%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유가급등 공공요금상승 환율상승으로 물가가 다시 상승압력을 받고 있고 세계적으로 고금리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정부의 저금리정책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의 딜러도 "정부가 국제수지 방어를 위해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을 짜면서 통화긴축으로 선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현금리수준에서 장기채를 매수하고 싶지 않고 지금보다 0.1-0.2%포인트 올라야 매수하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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