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전문가들 " 5%이상 안빠질 것"

  • 입력 2000년 5월 18일 16시 12분


기관들은 지금의 급락장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기관투자자들은 "현 주가지수보다 5% 이상은 더 하락하지 않을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상승장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확실한 모멘텀(발판)이 필요한 상태"라고 진단하고 있다.

주가지수 700선을 기준으로 5%라 함은 670선이 강력한 저항선이 될것이라는 얘기다.

또 상승장이 펼쳐질 경우에는 '실적호전'과 '낙폭과대' 두 요인을 함께 갖춘 종목부터 주가상승이 전개될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기관투자자들은 이번 증시 급락장세의 원인을 증시내부가 아닌 외부요인이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기관들은 "나올수 있는 악재는 이제 거의 다 나온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문제는 주가지수가 더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떤 모습으로 주가가 반등 국면을 맞이할 것인가"라면서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 주가지수에서 5% 이상 빠지지 않을것"--횡보장세 전망 지배적

김영일 미래에셋 이사는 "주가지수가 700선이면 빠질만큼 빠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외부충격이 오면 한번더 급락장세가 연출되겠지만 일단 주가지수 700선에서 횡보장세가 펼쳐질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이사는 이어 "횡보장세가 펼쳐진다해도 700선 부근에서 단기반등 기회를 여러번 잡을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종원 한국투신 펀드매니저는 "증시는 이어달리기와 같은 속성을 갖고 있다"며 "어느 기관이 주식을 산다해도 다른 기관에서 이를 이어서 매수에 나서주어야만 견고한 장세가 펼쳐지는데 각 기관마다 이같은 이어달리기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상태"라고 현 장세를 진단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주가가 향후 추가급락한다 해도 현상황에서 5% 이상은 빠지지 않을 것"이라며 "문제는 시장을 한데 묶을수 있는 응축력이 확보돼야 하는데 현재의 여건으로는 시간이 더 필요할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성수 현대투신 수석 펀드매니저는 "악재가 나올 것은 모두 나온 것으로 본다"며 "큰 흐름으로 봐서 지난해 7월이후 큰 장이 없이 쉬는 장이 지속됐기 때문에 시장에 충분한 휴식기가 있었다는 것이 강점으로 작용할수 있을 것으로 보여지며 추가적으로 지수가 하락한다 해도 650선은 지켜질 것"으로 진단했다.

김 수석펀드매니저는 "6월한달간 조정이 지속되면 7월부터는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가 마련돼 대기자금들이 다시 증시를 찾을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실적호전,낙폭과대 공통분모를 찾아라

조정이 끝나고 반등국면을 올 경우 어느 종목군이 먼저 상승탄력성을 받을까.

이에대해 기관들은 업종대표주를 비롯한 우량주와 낙폭과대주를 우선적으로 꼽는다.

이종원 한국투신 펀드매니저는 이에대해 "각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공표되었고 2분기 실적의 윤곽이 드러나는 시점에서는 실적대비 저평가주 발굴작업이 전개될것이다"라며 "실적대비 저평가주들이 상승탄력성을 받을수 있을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성수 현대투신 펀드매니저는 "역시 핵심 블루칩으로 평가받는 우량주들이 상승장을 견인할것"이라며 "올 하반기엔 대표적인 낙폭 과다주인 은행주들도 빛을 볼수 있을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영일 미래에셋 이사는 "많이 떨어진 순서대로 상승할수 있을것으로 보이지만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게 전제조건"이라며 "실적호전과 낙폭과대 모두 해당되는 종목을 찾아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원<동아닷컴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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