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SK오상민 'LG킬러'…6승중 5승 LG전서 따내

  • 입력 2000년 5월 17일 23시 59분


오상민(26·SK)은 역시 ‘LG 킬러’였다.

17일 잠실경기.19세 고졸신인 이승호를 제외하고는 선발진이 한꺼번에 무너진 SK의 강병철감독이 이날 선발카드로 들이민 ‘잇몸’은 오상민이었다.

오상민은 전날까지 팀의 36경기중 무려 22경기에 등판했지만 승패가 없는 불펜투수.97년 쌍방울의 1차지명을 받았지만 통산성적은 승리(6승)보다는 패배(16패)가 훨씬 많은 그저 그런 투수였다.

그러나 왼손 정통파 오상민은 ‘공포의 왼손군단’ LG만 만나면 유난히 힘이 솟는 천적투수.지난해까지 자신의 6승중 5승(3패)을 LG전에서 따냈다.

통계가 말해주듯 오상민은 시즌 첫 선발경기를 그대로 흘려보내지 않았다.

8회까지 8안타를 맞았지만 ‘칠 테면 쳐보라’는 식의 두둑한 배짱과 안정된 제구력을 앞세워 탈삼진 5개를 곁들이며 1실점으로 틀어막는 최고의 피칭.

SK 타선은 때맞춰 2회 양용모의 선제 3점홈런에 이어 3회 1점,5회 5점을 몰아넣는 등 모처럼 대량득점을 올리며 9-1로 대승.

이로써 SK는 4연패에서 벗어났고 3월 팀 창단후 잠실구장에서 첫 승(두산전 3연패,LG전 1패)을 올리는 기쁨도 함께 누렸다.

대구에선 삼성이 7개의 대포를 쏘아올리며 두산을 16-5로 크게 누르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삼성은 프랑코가 연타석 홈런 포함해 홈런 3개,김동수가 홈런 2개를 날렸고 16점을 모두 홈런으로 뽑아내는 진기록도 함께 수립했다.

반면 팀 최다연승(9승)에 도전하던 두산은 선발 최용호가 일찌감치 무너지며 7연승 행진을 마감.

수원경기는 현대가 연장 10회말 박종호의 끝내기 결승타에 힘입어 4-3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5연승을 달렸다.

0-3으로 뒤진 7회 박경완의 3점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현대는 10회 1사 1,3루에서 박종호의 오른쪽 적시타로 천금의 결승점을 뽑았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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