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고종수 왼발슛 2골 수원 승리

  • 입력 2000년 5월 17일 23시 59분


럭비공 처럼 ‘튀는 스타’ 고종수(22·수원 삼성). ‘오빠부대’가 가장 좋아하는 그가 모처럼 이들 팬의 성원에 걸맞는 멋진 활약을 해냈다. 17일 울산공설운동장에서 열린 2000프로축구 정규리그 수원 삼성-울산 현대의 경기.

고종수는 후반 4분 동점골과 43분 역전 결승골을 잇따라 터뜨려 수원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올시즌들어 대한화재컵 조별리그에서 단 한골만을 기록하며 부진을 보였던 고종수는 이날 바람같은 돌파력과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선보이며 2골을 뽑아내 ‘오빠부대의 우상’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개막전에서 부천 SK에 1-5로 대패하며 지난해 프로 전관왕으로서의 체면을 구겼던 수원은 고종수가 2골을 넣고 ‘우크라이나 용병’ 비탈리가 한골을 추가해 원정경기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전반 37분 울산 정정수에게 선제골을 빼앗긴 수원은 후반들어 총공격에 나서 후반 4분 러시아 출신 데니스가 페널티지역 오른족에서 패스한 볼을 고종수가 울산 김상훈과 천정희 사이로 바람처럼 파고들며 왼발슛,동점골을 터뜨렸다.

고종수는 이어 후반 43분 울산 오른쪽 진영을 돌파하며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한 왼발슛을 날렸고 볼은 크로스바를 맞고 울산 골대 왼쪽에 그대로 꽂혔다.

성남경기에서는 후반3분 신태용이 결승골을 터뜨린 성남 일화가 대전 시티즌을 1-0으로 꺾었고 대구경기에서는 포항 스틸러스가 부산 아이콘스와 전후반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했다.부산의 간판 안정환은 후반 20분 포항 수비진을 헤집으며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2개월만에 골맛을 봤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부산은 이날 안정환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눈앞에 두었으나 후반 33분 이정효가 어이없는 실수로 자살골을 기록하는 바람에 결국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전북 현대다이노스-부천 SK의 전주 경기는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전북이 4-3으로 이겼고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안양 LG전도 1-1 무승부를 기록한뒤 승부차기에서 전남이 5-4로 승리했다.

<권순일·양종구기자·전주〓배극인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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