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 보합세, 오후 분위기 약해 더 오를듯

  • 입력 2000년 5월 17일 17시 03분


채권금리가 보합세를 보였으나 오후들어서는 대내외 불안감이 높아지며 약세 분위기로 마감됐다. 이에따라 채권금리는 내일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과 보합세인 8.95%,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도 보합세인 9.89%로 마감됐다.

금융기관 구조조정 불확실성이 여전히 매수세에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오후들어서는 매수세가 위축되고 분위기도 약세였다고 시장관계자들이 전했다. 그러나 증권업협회가 고시하는 최종호가수익률은 보합으로 떠 오후장 분위기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네시아 문제 등으로 달러/원환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물가불안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국제유가 및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를 높여 물가상승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달 무역수지가 18억6천만달러의 흑자를 낼 것이란 동원연구소의 보고서는 오전에 반짝 호재로 작용했으나 인도네시아등 동남아시장 불안, 유가상승, 환율상승, 공공요금 인상대기, 공적자금 조성문제 줄줄이 쌓이는 악재에 묻혔다.

금리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 많아 채권금리 야금야금 더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3년만기 국고채가 9.0%로 올라서야 매수세가 어느정도 유입될 것 같다"며 "당분간 약보합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 워크아웃설이 돌고 있는 모그룹은 CP(기업어음)차환발행이 거의 안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장관계자는 "이 그룹은 연초에 CP를 주로 6개월물로 많이 발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차환발행이 어렵기 때문에 만기가 본격적으로 돌아오면 자금사정에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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