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메모]동양증권, 老투자가 대비 '젊은 혜안' 강조

  • 입력 2000년 5월 9일 18시 58분


전화를 발명한 알렉산더 벨에게도 투자가를 구하지 못해 쩔쩔맨 일화가 있다. 이걸 증권회사 광고와 연결시켜 볼 수는 없을까.

19세기 중반. 빅토리아시대의 귀족풍이 물씬 풍기는 한 사무실. 벨의 전화기를 앞에 놓고 장난감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단호히 얘기하는 노(老)투자가와 이에 맞서 확신에 찬 모습으로 투자의지를 밝히는 젊은 투자가의 모습이 교차된 후 ‘생각이 젊으면 투자도 다릅니다. 동양증권’이라는 자막이 뜬다.

금융공학 운운하는 지금도 조지 소로스 같은 세계적 투자가의 사무실은 빅토리아시대의 고풍스런 분위기로 가득하다고 하는데 벨이 살던 당시 금융가의 사무실을 재현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고심끝에 영국의 식민지였던 호주를 촬영장소로 택했다. 호주의 옛수도로 가장 역사가 오래된 도시인 멜버른의 총독관저 웰러비 하우스는 19세기 유럽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 벨이 전화를 발명한 19세기 중반 골드러시 시기의 분위기에 잘 어울렸다. 총독관저의 밀랍인형에 씌여진 안경이 노투자가의 탐욕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됐다. 전화기는 촬영을 마친후 편집과정에서 두 투자가의 번뜩이는 눈빛사이로 합성해 집어넣기로 했다. 총독관저에는 벨이 최초로 만든 전화기와 똑같이 생긴 모형전화기가 있었다.

벨이 웨스턴유니온이라는 전보회사를 찾아갔다가 퇴짜를 맞은 바로 그 전화기와 똑같이 생긴 것인데 일반인들의 눈에는 몽테 크리스토백작이 쓰고다니던 원통형 모자처럼 보일 뿐 도무지 전화기로는 보이지 않았다.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수화기와 발화기가 따로 있어 옛스러운 느낌을 주면서도 전화기임을 쉽게 알 수 있는 일명 ‘모시모시 전화기’를 쓰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교육적 차원에서 리얼리티를 살리자는 정도론이 우세해 결국 논란이 있던 그 전화기를 소품으로 쓰게 됐다.

이승재(오리콤 전략2본부 4팀 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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