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부천 서포터 '헤르메스' 뒷풀이 표정

  • 입력 2000년 5월 4일 2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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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텔 '대삽' 신동민씨
유니텔 '대삽' 신동민씨
서울 목동에서 열린 프로축구 대한화재컵 4강전에서 성남일화에 3대1 역전승을 거둔 부천SK. 전후반 내내 목이터져라 응원했던 부천 서포터스 ‘헤르메스’운영진 10여명은 짜릿한 역전승을 자축하려고 경기장 인근 호프집에 모였다.

시원한 생맥주 한잔으로 목을 축인 그들의 관전평을 들어보자.

“오늘 경기에서 가장 기쁜 것은 샤리의 활약 아니냐?” “10만달러짜리 용병인데, 솔직히 다른 구단의 1백만달러짜리 용병보다 훨씬 낫다.”(텔라인 대표시삽 김도영씨)

“원식이 형이 ‘가짜골 파동’에도 불구하고 위축되지 않은 모습을 보인 것이 다행이야. 게다가 쐐기골까지 넣었으니…. 전남과의 5일 결승전에서도 한 건 할것 같아.”(나우누리 대표시삽 박찬하씨)

“‘남미의 축구강호’ 우루과이 출신 샤리(23)의 절묘한 프리킥 동점골도 또 그의 단독찬스에 의한 역전골도 정말 멋지더군. 전후반 경기 하이라이트를 보니까 샤리선수의 골세레머니의 모습이 정말 멋있더라.” (서포터 윤종현씨)

“회원이면 잠실 결승전에 무조건 나와야 해. 이유없어. 다 나와야 해. 경기장을 온통 부천 판으로 만들어 버리자. 4일 저녁에 모여서 밤새 준비하고 5일아침 일찍 사무실에서 나와 잠실로 가자.” (유니텔 대표시삽·구단 홈페이지(www.skfc.com/kor/index.html) 대표시삽 신동민)

“우승할 것 같아요. 잠실주경기장에 서울 사는 전남 사람들이 많이 오겠지만, 잘 할 것 같아요.”(나우누리 회원 김동표씨)

“대한화재컵 우승하고 운동장 트랙도 선수들과 함께 어깨동무하고 함께 도는 거야. 샴페인도 가져가야지. 결승 진출이 몇 년 만이냐. 이번에는 꼭 우승한다.”(서포터스 하태혁씨)

1시간동안 계속된 관전평이 끝나자 여기저기서 개인적 관심사가 꽃을 피운다. 관전평을 이야기하다보면 옛날 경기장면이 떠올라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문다. 2시간동안 계속된 ‘미니 축구장’에서의 ‘그들만의 축제’는 서서히 끝난다. 그리고 오는 5일 전남과의 결승전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을 고한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j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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