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필라델피아 감독의 행복한 '맥키 고민'

  • 입력 2000년 5월 2일 14시 09분


"이번 기회에 완전히 바꿔?"

필라델피아의 래리 브라운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바로 아론 맥키때문. 부상으로 결장중인 주전 포인트가드 에릭 스노우를 대신한 맥키는 연일 '신들린' 활약으로 스노우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것.

2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의 퍼스트유니온센터에서 벌어진 샬럿과의 동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4차전은 아론 맥키가 완전히 '뜬' 한판. 그는 4쿼터서만 4개의 3점포를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혼자 13득점을 올리는 등 자신의 플레이오프 최다인 25득점에 11어시스트로 '생애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필라델피아 105 대 99 승리. 필라델피아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4쿼터 초반까지 필라델피아는 샬럿에 85 대 77로 끌려가고 있었다. 맥키의 '원맨쇼'가 시작된 건 이때부터. 그는 2개의 3점포를 연달아 꽂아넣으며 스코어를 순식간에 2점차로 좁혔다. 샬럿이 엘던 캠벨의 점프슛으로 87 대 83으로 달아나자 맥키의 3점포가 다시 터졌다. 맥키는 슛동작에서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하나마저 성공시켜 단 한번에 4점차의 열세를 만회했다. 신들린 맥키의 골퍼레이드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캠벨에게 자유투 2개를 허용해 2점 뒤진 상황, 맥키는 역전을 알리는 통렬한 3점포를 또다시 터뜨렸다. 시소를 벌이던 경기는 이 한방으로 필라델피아쪽으로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필라델피아는 이후 앨런 아이버슨(26득점 7어시스트)이 연속 7득점하며 멀찌감치 달아나는데 성공, 결국 105 대 99로 승리했다.

한편 동부컨퍼런스 1위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8위 밀워키 벅스의 경기는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빠졌다. 당초 인디애나의 낙승이 예상됐던 경기는 4차전에서 밀워키가 100 대 87 로 승리, 승부를 최종 5차전으로 넘겼다.

밀워키는 레이 앨런(20득점 8리바운드)과 스콧 윌리암스(20득점 8리바운드) 샘 카셀(13어시스트) 글렌 로빈슨(18득점) 팀 토마스(17득점)등 선수 전원이 고루 활약, 쉽게 승리했다.

1쿼터부터 인디애나를 거세게 몰아붙인 밀워키는 전반에만 64 대 37로 점수차를 벌여 인디애나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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