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無신용장 수출 증가…대금 못받을 위험 커져

  • 입력 2000년 5월 1일 20시 03분


은행이 대금 지급을 보장하는 신용장(LC) 방식의 수출 비중이 갈수록 떨어지면서 무신용장 수출이 크게 늘어 수출대금을 떼일 가능성이 과거에 비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2월 전체 수출금액 223억9000만달러 가운데 LC방식으로 이뤄진 수출은 70억9000만달러로 31.7%에 그쳤다. LC방식의 수출비중은 94년 61.4%에 달했으나 95년 55.6%, 96년 49.7%, 97년 44.2%, 98년 39.3%, 99년 34.6%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

이에 비해 94년 38.6%에 불과했던 무신용장 방식의 수출은 올 1∼2월 68.3%로 늘었다.

이중 은행을 끼지 않고 수출입업체 당사자끼리 직접 대금을 주고받는 송금방식의 수출은 92억3000만달러로 전체 수출의 41.2%를 기록하면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송금방식 수출비중은 94년 15.1%에서 95년 16.9%, 96년 21.4%, 97년 29.4%, 98년 38.7%, 99년 39.5%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송금방식이 급증한 것은 수출기업들이 외환수수료 절감을 위해 신용장 개설을 기피하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에 급급한 나머지 외국의 수입업자가 송금방식을 원하면 어쩔 수 없이 응하는 경우도 상당수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과거에는 국내 본사와 해외 현지법인간 또는 장기간 거래해온 고정거래처 사이에 이뤄져온 무신용장 방식의 직거래 수출이 보편화되고 있다“며 ”그만큼 수출대금을 떼일 위험이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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