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SK 19살 이승호 '될성부른 떡잎'

  • 입력 2000년 4월 27일 23시 20분


‘무서운 아이’이승호(19)가 나가면 SK는 이긴다.

투수력 타력 수비 주루 뭐하나 다른팀보다 나을 것이 없는 SK이지만 ‘똘똘한 신인’ 한명이 그나마 ‘구세주’와 같은 보배다.

이승호는 지난해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에서 5완투, 1중간계투, 6승을 혼자 따내며 군산상고 우승을 이끈 ‘왼손 특급’.

1m76,73㎏의 다부진 체격이지만 최고시속 144km의 빠른 공에 볼끝이 좋아 고졸 루키임에도 입단하자마자 마무리를 맡았다.

데뷔 첫경기 개막전에서 국내 최고타자 이승엽을 범타로 처리하고 세이브를 따낼 정도로 배짱도 두둑해 ‘될성부른 떡잎’.

SK 전력이 워낙 약해 중간, 마무리 구분없이 등판하고 있지만 그나마 팀승리를 지켜내는 선수는 이승호뿐이다.

올시즌 신인왕에 도전하고 있는 이승호의 성적은 시즌 9경기에서 2구원승(1패) 3세이브. SK가 올시즌 따낸 5승이 모두 그의 손끝에서 나왔다.

27일 대전 한화전 역시 마찬가지. SK는 5-3으로 앞선 7회에 투수 김기덕이 선두타자를 출루시키자 강병철감독은 여지없이 이승호를 호출했다. 결과는 성공.

이승호가 3이닝동안 2안타 1실점으로 한화타선을 막는 사이 SK는 8회 무사 3루에서 1번 윤재국의 왼쪽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았다.

수원에서는 현대가 LG의 막판 공세를 간신히 막고 7-6으로 승리, 시즌 7연승을 달렸다. LG는 5연패.

현대는 1-4로 뒤진 6회말 심재학과 박진만의 2점 홈런 등 5안타와 볼넷 3개를 묶어 6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마산에선 해태가 연장 13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배스와 장성호가 각각 1점 홈런을 날려 8-6으로 롯데를 꺾었다. 이로써 사상 처음으로 드림리그 4개팀이 매직리그 1위팀보다 승률이 높아지는 일이 벌어졌다.

마산에선 해태가 연장 13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배스와 장성호가 각각 1점 홈런을 날려 8-6으로 롯데를 꺾었다.

한편 잠실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두산전은 우천으로 연기됐다.

<김상수기자·마산〓주성원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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