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화제]지하철驛 숨은얘기 책으로 펴내

  • 입력 2000년 4월 27일 1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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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내 우산.’ 서울 지하철5호선 굽은다리역 승강장. 우산을 선로에 떨어뜨린 한 중학생이 무심코 선로로 뛰어내렸다. 그때 전동차가 승강장으로 진입하는 굉음이 들렸다. 중학생은 얼어붙은 듯 꼼짝을 못하고…. 기관사는 순간적으로 아찔했으나 침착하게 비상제동을 걸었다. 사람들의 비명 속에 전동차는 중학생의 코앞에 가까스로 멈췄다. 터지는 안도의 탄성….”

서울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지하철역과 전동차 안 등에서 생겼던 각종 미담 사례와 긴박했던 순간들을 기록한 160건의 짧은 글들을 모아 ‘안데르센 동화책에서 발견된 수표’라는 제목의 책을 27일 펴냈다.

‘한 승객이 친구를 기다리느라 지하철 역 독서마당에서 꺼내 읽던 안데르센 동화책 속에 들어있던 10만원짜리 수표 5장이 주인을 찾아가기까지의 우여곡절’ ‘지하철 환기구에 집 열쇠를 떨어뜨린 여자승객의 열쇠 찾기 작전’ 등 이 책에는 지하철 직원들과 시민들이 주인공이 돼 엮어낸 사연들이 담겨 있다. 비매품으로 공공도서관과 지하철역 독서마당에 비치된다. 02-6211-2400

<이기홍기자>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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