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채권금리 오름세 한풀 꺾여

  • 입력 2000년 4월 27일 17시 33분


정부가 현대문제에 대한 진화에 나서고 주가폭락으로 한은이 내달중에는 콜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어가면서 채권금리가 오름세가 한풀 꺾였다.

29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비 0.01%포인트 내린 8.96%,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은 0.01%포인트 내린 10.0%로 각각 마감됐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주가폭락으로 내달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공감대를 넓혀가고 이헌재 재경부장관이 현대의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히는 등 현대문제 진화에 적극 나선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농협이 내놓은 매물을 외환은행 등 다른 은행이 보합수준에서 받아냈다. 3년만기 한전채 1천8백50억원어치가 보합수준(수수료포함 9.27%)에 발행돼 전일보다 시장심리가 개선됐음을 보여줬다.

심훈 한국은행 부총재가 당분간 콜금리 인상계획이 없다고 밝혔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심 부총재는 이를 부인했다.

그러나 주가폭락으로 한국은행이 내달초 콜금리를 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내달 4일 금통위에서 콜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주가폭락으로 인해 올리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의 채권금리 전망은 엇갈리고 있으나 채권금리 오름세가 오늘을 고비로 한풀 꺾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다소 우세한 듯하다. 다만 현대문제와 투신사 등 금융기관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것이 아니어서 채권금리가 하락하더라도 하락폭은 미미할 것으로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은행의 한 채권운용담당자는 "은행 고유계정의 경우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현대문제와 콜금리인상이란 악재가 수면아래로 들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기 채권금리는 상승보다는 하락 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있으나 불안요인이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어서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기준 8.90-9.0%의 좁은 범위권 움직임이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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