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한일전 낙수]日방송 "정말 훌륭한 슛"

  • 입력 2000년 4월 27일 00시 35분


▼3시간전부터 관중입장▼

○…이날 한일전은 지난해 3월 브라질전 이후 거의 1년만에 열린 대형 축구 이벤트인 탓인지 경기시작 3시간전부터 관중이 입장하기 시작해 경기직전에는 최대 7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잠실주경기장에 입추의 여지없는 관중이 들어차 한일전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

○…한일간의 ‘영원한 라이벌전’에서 팀간 경쟁못지 않게 치열한 응원전을 벌여온 한국의 ‘붉은 악마’ 3000여명과 일본의 ‘울트라 닛폰’ 500여명은 이날도 양쪽 골대 주위를 점령한채 치열한 응원전을 전개. 특히 이날 관심을 끈 것은 한일공동응원단의 등장. 한국축구를 사랑하는 일본인들로 구성된 ‘레드 드림스’(회장 모리모토·36)가 주축이 된 공동응원단은 본부석 맞은편에 자리잡고 태극기와 일장기를 흔들며 한국 관중들과 어울려 양국 선수들이 멋진 플레이를 펼칠 때마다 열띤 응원을 펼쳤다.

○…한일전 하루전날인 25일 마무리훈련을 마친 뒤 갑작스러운 요통을 호소했던 골키퍼 김병지는 경기당일 끝내 통증이 가시지 않아 출전선수명단에서 제외된 뒤 호텔방에서 경기를 관전해야 했다. 일본도 기복이 심한 플레이를 펼치는 주전 골키퍼 가와구치 대신 신예 나라자키를 선발로 내세워 김병지와 가와구치의 맞대결을 기대했던 축구팬들을 한일 신세대 골키퍼인 김용대와 나라자키의 첫 맞대결을 관심있게 지켜봤다.

▼기자 200여명 취재경쟁▼

○…이날 기자석에는 일본 기자 60여명을 포함해 내외신기자 200여명이 몰려 대한축구협회는 부족한 전화를 급히 추가 설치하기도. 일본에서는 NHK위성방송과 도쿄TV가 이날 경기를 생중계. 일본 취재진은 이날 경기 결과가 양국 감독의 진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특히 6월 계약이 만료되는 일본 트루시에 감독이 대한축구협회로부터 한국 대표팀 감독직 제의를 받았다는 소문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동분서주. 허정무 한국 감독의 경우도 지난해 일본올림픽팀에 2연패를 당한 만큼 이날 경기 승패가 진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고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공세.

▼日방송 "정말 훌륭한 슛"▼

○…일본도 이날 경기를 공중파와 위성방송 등 2개 채널로 생중계하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방송해설자들은 경기 시작 전 최근 일본대표팀이 한국에 두차례나 연속 이겼다면서 사상 처음 3연승을 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라고 소개.

그러나 하석주의 강슛으로 한점을 잃자 “역시 하선수의 왼발은 무섭다. 정말로 훌륭한 슛”이라고 칭찬했다.

한 해설자는 “후반 들어 공격수들이 피로가 쌓여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며 “한국처럼 좀더 빨리 선수를 교체했으면 좋았을걸…”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한국팀의 투지가 돋보였다. 일본팀은 골결정력을 보강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