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액면분할 벤처株 주목하라

  • 입력 2000년 4월 26일 18시 57분


코스닥시장이 침체에서 빠져나올 돌파구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14일 12포인트이상 떨어지자마자 ‘블랙 먼데이’ 타격을 받아 170대 초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그러나 이번주 들어 일부 액면분할주가 남다른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또 코스닥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서서히 힘을 얻고 있다. 미국 나스닥지수가 추가하락해도 종전과 같은 강도의 충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 따라서 반등을 내다보고 액면분할과 같은 ‘재료찾기’에 나설 시점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액면분할주 강세〓지난주까지 액면분할 일정을 마치고 24일부터 거래가 재개된 14개 종목중 상당수가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한성에코넷과 국영글라스 대신전연 이지 4개 종목은 24∼25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로만손과 동원창투는 거래재개 첫날 상한가로 뛰었고 서울전자통신과 맥시스템 성우하이텍 제이스텍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동보중공업은 매매재개후 이틀 연속 하한가, 한국가구는 거래재개 첫날 하한가로 떨어졌다.

증권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약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이 과거와 같은 ‘묻지마 투자’방식이 아니라 개별 종목들이 보유한 재료를 파악해 선택하면서 액면분할이 어느 정도 호재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벤처이면 금상첨화〓작년 12월부터 14일까지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90개 종목중 액면분할을 실시한 36개 벤처기업의 수익률(24일 종가기준)이 공모가 대비 301%로 가장 높았다. 액면분할과 벤처가 만날 경우 높은 시너지(통합)효과를 보인 것.

반면 액면분할하지 않은 벤처기업 수익률은 158%로 액면분할 벤처기업 수익률이 2배 가까이 높았다. 코스닥증권시장측은 “90개 종목중에서는 코스닥시장 등록 이전에 액면분할한 경우가 더 많았다”고 지적했다.

장미디어인터렉티브 수익률이 1328%로 가장 높았고 한성에코넷(1210%) 싸이버텍홀딩스(857%) 마크로젠(789%) 맥시스템(787%) 등의 순으로 수익률 상위 5개사가 모두 액면분할한 벤처기업이었다.

▽호재인가, 악재인가〓일반적으로 액면분할은 강세장일 경우 호재로 작용하고 반대로 약세장일 때는 주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액면분할을 염두에 두고 투자하려면 코스닥시장 장세전망이 뒤따라야 하는 것.

앞으로 코스닥시장에 나올 유무상증자 물량과 상승작용해 악영향 강도가 커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있다. 5∼6월에 등록될 유무상증자 물량은 4조원어치(26일 주가기준)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돼 ‘설상가상’이 된다는 것.

신영증권 노근창 선임연구원은 “많은 종목들이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액면분할을 실시하는 바람에 ‘값싼 주식’이라는 착시현상은 크게 줄어들었다”며 “과거보다는 재료로서의 영향력이 감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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