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초반성적 마해영 ‘꿀맛’ 양준혁 ‘쓴맛’

  • 입력 2000년 4월 26일 18시 57분


프로야구선수협의회(선수협) 파동의 주역인 LG 양준혁(31)과 롯데 마해영(30)은 아마 국가대표 시절 ‘좌 준혁 우 해영’ 으로 불리며 한국 야구를 대표했던 강타자.

프로에 와선 양준혁이 통산 10개의 개인 타이틀과 함께 데뷔 첫 해인 93년부터 7년연속 3할타율을 기록,지난해 처음으로 수위타자에 오른 마해영을 능가했다.연봉도 2억원대 1억4500만원.

그러나 올해 ‘선수협 갈등’ 을 마무리하고 팀에 복귀하는 과정에선 마해영이 한수 앞섰다는 평가.

마해영은 2000시즌 개막전인 5일 LG전에서 팀이 어이없는 역전패를 하자 다음날 오전 제 발로 구단에 찾아가 계약을 하고는 오후에 곧바로 경기에 출장하는 ‘돌쇠 의리’ 를 선보였다.

반면 해태에서 이적한 양준혁은 LG가 5할 승률 밑으로 잠수중인데도 지리한 연봉 줄다리기 끝에 24일에야 도장을 찍었다.

결과론이지만 시즌초 성적은 ‘돌쇠’ 마해영의 압도적인 한판승.

마해영 역시 겨울훈련 부족에 따른 후유증을 겪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최근 6경기에서 4할에 가까운 고감도 타격으로 2할대 초반에서 맴돌던 타율을 0.270으로 끌어올렸고 타점(12)과 득점(15)은 팀내 1위.

특히 25일은 이들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린 날이었다.

이날 마해영은 1회 2점홈런에 이어 6회 솔로포를 터뜨렸고 12회에는 안타를 치고 나가 동점득점을 올리며 해태와의 연장 13회 혈투를 승리로 이끈 일등공신이 됐다.

이에 비해 양준혁은 현대와의 인천경기에서 4-6으로 추격한 9회 2사 만루에서 시즌 마수걸이 안타를 날렸지만 동점주자인 김재현이 2루에서 홈까지 달리다 현대 좌익수 장정석의 홈송구에 걸려 아웃되는 바람에 빛이 바랬다.

24일 해태전에서 4-4로 동점인 9회 2사 1,2루의 끝내기 찬스를 외야 뜬공으로 날려버린 그로선 명예회복의 기회가 무산된 셈.양준혁의 타율은 2경기에서 9타수 1안타로 0.111이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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