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주시, 외곽순환로 공사 기공-준공식만 6차례

  • 입력 2000년 4월 25일 23시 46분


충북 청주시가 하나의 도로를 건설하면서 공사구간별로 나누어 여러 차례 기공식과 준공식 행사를 벌여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문제의 도로는 청주시가 91년 착공해 2001년 완공할 예정인 방서 사거리∼용암1지구∼김수녕양궁장∼명암지∼충북도로관리사업소∼청주공항로∼청주4공단∼맥슨전자∼가경3지구∼세광고∼보은방면국도를 잇는 총연장 28.7㎞의 청주외곽순환도로.

이 도로는 편의상 10개 구간으로 나뉘어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결국 각 구간을 연결해 하나의 도로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같은 사업명으로 추진되고 있다.

청주시는 이 가운데 6개 구간의 공사를 맡아하면서 24일 김수녕양궁장∼명암지 구간에서 준공식을 갖는 등 지금까지 2개 구간에서 준공식을, 4개 구간에서 착공식을 가졌다. 시는 앞으로도 외곽순환도로 개통식 등 한 두차례 준공식 행사를 더 가질 예정이다.

시에 따르면 기공식이나 준공식을 한차례 치르는데 드는 비용은 아치와 플래카드 제작비, 음식비 등을 합쳐 500∼600만원선.

일부 시민들은 “하나의 도로를 건설할 경우 한차례씩의 기공식과 개통식(준공식)만 가지면 될 텐데 많은 돈을 들여 여러번 행사를 치르는 것은 업적을 과시하려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도로공사는 주민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사업이기 때문에 착공과 개통 사실을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청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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